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가 '몸 개그'를 보여줬다. 상대 팀 LA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4로 졌다. 8회초 공격에서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다저스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측으로 높이 뜬 타구를 때렸다. 좌익수 오즈나가 이 타구를 쫓았고, 담장 앞까지 온 그는 타구가 넘어간다고 생각해 펜스에 매달렸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허무하게도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 떨어졌다. 위치만 잡았다면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는 필드에 바운드된 뒤 담장을 넘어갔고, 공식 기록은 인정 2루타가 됐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블루퍼 비디오(야구장에서 쉬는 시간에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는 우스꽝스런 실책 장면을 모은 영상)에 나올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앞서 지난 2014년 3월,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시드니 개막전 때 나온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다저스 타자였던 스캇 반 슬라이크가 때린 타구를 애리조나 좌익수 마크 트럼보가 쫓다가 똑같은 실수를 했다.
당시 중견수로 트럼보가 놓친 타구를 열심히 쫓아야 했던 A.J. 폴락은 "더그아웃에서 오즈나의 수비를 지켜봤다. 이전에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중견수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더 이상 커멘트를 할 수 없을 거 같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장면은 하마터면 '몸 개그'가 아닌 끔찍한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펜스에 매달렸던 오즈나가 바닥에 떨어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 트레이너와 감독이 황급히 달려나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로버츠는 "다치지 않았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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