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운 “따뜻한 영화 ‘배심원들’, 내겐 아기 같았다”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이해운이 ‘배심원들’을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연기한 그는 늘 변함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이해운은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에서 극 중 재판장 김준겸 역의 문소리 곁을 지키는 좌배석판사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법정에서 진중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으며, 우배석판사 역의 태인호와 케미로 존재감을 발산하기도 했다.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이해운은 착하고 힘 있는 이야기라며 자신에게는 ‘아기’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이해운이 ‘배심원들’에서 좌배석판사로 열연을 펼쳤다. 사진=우리들컴퍼니 제공
“무대 인사를 다니면서 ‘좌배석판사 역에 이해운입니다’라고 인사했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실 텐데도 반가워하고 좋아해주셨다. 언젠가 무대 인사를 하는 날을 꿈꿨는데 울컥했다. 영화가 마치 아기처럼 느껴졌다. 언론시사회 때 축복받으며 태어났는데 아기가 성장하는지 못보고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는 게 한 생명체처럼 다가왔다. 이렇게 출연 분량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문소리 선배님을 비롯해 조한철, 윤경호, 태인호 선배님들과 촬영을 통해 배운점이 많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직접 보면서 공부도 했고 하루하루가 설렜다.(웃음)” ‘배심원들’은 여덟명의 배심원과 재판부가 노모(이용이 분)과 피고인(서현우 분)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내용이다. 극 중 등장하는 ‘최선을 다하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헬렌켈러의 명언처럼 끝까지 진실을 쫓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노력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우리 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 흔한 욕도 안 나온다.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어디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배우들이 대부분 모여있는 장면이다 보니 법정신을 찍으며 돈독해졌다. 본인이 등장하지 않은 장면에서는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웃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연기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워낙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있었고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따뜻한 현장이었다.”

배우 이해운이 ‘배심원들’에서 좌배석판사로 열연을 펼쳤다. 사진=우리들컴퍼니 제공
그렇다면 이해운은 ‘배심원들’의 좌배석판사 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꼿꼿하게 앉아있고 재판장인 김준겸에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좌배석판사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배심원들’에 캐스팅되고 감독님께서 국민참여재판을 직접 가서 보라고 하셔서 방청을 다녀왔다. 실제 드라마에서 보던 법정의 모습과는 달랐다.(웃음)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에서 문소리 선배님이 시키시는 일을 깍듯하게 하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감독님께서 ‘좌배석판사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중에 좋은 판사가 될 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중요시했다.”

이해운이라는 배우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방과 후 옥상’(감독 이석훈)에서 단역 안경 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이후 영화 ‘양치기들’ ‘악당 출현’ ‘뺑반’을 비롯해 드라마 ‘무사 백동수’ ‘드라마의 제왕’ 등에 출연했다. 이해운은 지금도 연기를 할 수 있어 그 자체로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행복한 이유는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을 촬영하면서 매일 촬영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내 그릇에 맞는 역할이 온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 계속 현장에서 연기하고 싶다. 지금도 나에게 ‘너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가 하고 싶어?’라고 질문한다. 그 답이 배우가 되고 싶다로 기울어진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해운은 “꾸준히 좋은 사람, 사람들이 기대하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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