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동갑 단장’ 선택 롯데, 새 사령탑도 ‘파격’ 선택할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파격의 연속이 이뤄질까.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단장에 성민규(37)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선임했다. 30대 후반의 젊은 단장이다. 이제 신임 단장이 주도할 후속 작업인 신임 감독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3일 저녁 성민규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인 시간이었다. 롯데도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가 한창이었다.

성민규 단장 선임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격적이라는 데에 일단 젊은 나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1982년생인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주축인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과 동기다. 동갑내기들이 한창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 임원급인 단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물론 롯데는 1991년 야구팬 출신인 도선사 송정규(67)씨를 단장으로 선임한 파격의 역사가 있다. 당시 송씨도 30대에 롯데 단장에 부임했고,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한국 야구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한 몫 더하고 있다. 성 단장은 외야수 출신으로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홍익대 1학년까지 다니고,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으로 진학해 졸업한 뒤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KIA타이거즈로부터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발을 담갔다가, 1년이 못돼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컵스에서도 4개월 만에 선수에서 코치로 보직을 바꿨고, 이후 스카우트로 활약해왔다. 야구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컵스 마이너 코치 시절에는 이대은(kt) 김동엽 이학주(삼성) 하재훈(SK) 나경민(롯데) 등을 지도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계와 접점은 없다. KBO리그는 2007년 2군에서 선수로 뛴 게 전부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선임과 관련해 “신임 단장 중심으로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향후 3년내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는 팀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동반퇴진 후 신임 단장과 관련해서 롯데 구단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높은 야구인을 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는데,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오랜 기간 몸 담은 성 단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성 단장의 상사인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 또한 젊은 나이에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을 맡아 밤비노의 저주를 깼고, 컵스 사장으로 부임해서는 염소의 저주도 깼다. 이런 이유로 성 단장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 사장과 함께 일한 경험을 오랜 기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롯데에 이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다.

이제 롯데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중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아직 2019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 선임은 시즌 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단장 주도로 감독 선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 새 감독으로는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공필성 감독대행부터 재야에 머물고 있는 감독 출신 야구인, 외국인 감독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젊고 해외 야구 경험이 풍부한 단장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감독 또한 비슷한 방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롯데는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공격 야구라는 팀 컬러에 걸 맞는 야구인”이라는 이유로 성 단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감독 또한 롯데가 내세우는 팀 컬러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하고, 단장이 주도하는 데이터 위주의 야구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야 하는 인물이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감독 또한 최근 트렌드인 데이터를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 감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가 감독 또한 파격적인 선택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송정규 단장 선임부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영입 등 롯데가 선택했던 파격의 역사에는 힘의 균형이 존재했다. 송 단장 시절에는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강병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는 롯데 프런트에서 오래 근무한 이상구·배재후 단장이 구단 운영에 관한 총괄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독은 무난한 인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부터 롯데는 프런트의 입김이 강했던 프런트 야구를 해왔던 팀이다. 물론 이번에는 그 느낌이 다르지만, 프런트가 추구하는 야구를 수행할 사람을 물색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어쨌든 롯데는 이제 성민규 단장 체제 아래에서 2020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파격적인 단장 선택을 한 롯데의 신임 사령탑 선임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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