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 속 좌절과 상실, 충분히 이해”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지독히 좌절하고 상실감을 느끼는 때가 있다. 배우 정해인 역시 비슷한 시기를 지났고, 남몰래 간직하는 부분도 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결국 그런 정해인의 공감으로 점철돼 완성됐다.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영화다. 정해인은 극 중 피치 못할 일로 소년원에 다녀온 뒤 내밀한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현우를 연기한다. 상대역인 미수(김고은 역)에 비해 큰 사건을 겪고, 진폭이 큰 감정을 그리지만 한편으로는 꾹 참고 살아가는 현우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었다.

“현우가 감추고 싶었던 사실을 미수가 알게 됐을 때 현우의 상실감과 좌절감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듯 저도 드러내기 싫은, 부끄러운 면이 있을 거다. 만약 그걸 본의 아니게 상대방이 먼저 알아버린다면 상처가 되지 않을까. 다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현우가 과거 사건과 감정을 많이 감추고 있어서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정해인과 영화 속 현우는 닮은 점이 많다. “강력한 한두 개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현우처럼 정해인도 무언가와 한 번 연을 맺으면 뒤 돌아보는 법 없이 오래도록 인연을 유지한다. 그뿐이던가. 소년미 넘치는 분위기는 당연지사다. “소년의 느낌을 유지한 건 정지우 감독님의 아이디어와 계획이었다. 처음 콘셉트 회의를 할 때, 현우의 의상 중 한 개는 지속적으로 입자는 의견이 나왔다. 현우는 강력한 한두 개면 되는 인물 아닌가. 저도 실제로 오래된 옷을 아직까지도 입고 다니고, 한 번 연을 맺은 사람과도 오래오래 본다. 사실 성격 탓에 정을 쉽게 주지 못하는데 한 번 정을 주면 굉장히 오래가는 편이다.”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유열의 음악앨범’이 정해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점은 ‘서정성’이었다. 정해인은 시나리오 자체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집중했고, 과거와 지금의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느낀 바 있는 감정들이기에 모든 장면이 공감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를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가 글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분위기였다. 예나 지금이나 20대 청춘들이 느끼는 사랑은 별다를 바 없다고 본다. 다만 그 시대에는 좀 더 아날로그적인 모습이 있었고, 지금처럼 간편히 연락을 주고받지 못해 애절한 마음도 컸을 것이다. 저는 그런 부분들도 충분히 공감했다. 저 또한 어린 시절에는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곤 했다. 온라인 메신저에 이모티콘이 많은데, 어떤 이모티콘을 써야 좋을지 고민하기도 하면서 정성을 쏟았던 것 같다.(웃음)”

배우 정해인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정해인은 이번 영화를 통해 김고은과 두 번째 연기호흡을 맞췄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정해인은 김고은의 짝사랑 대상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미처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을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김)고은 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는 정지우 감독님과 첫 작품이라 낯설고 어색해서 친해질 시간이 좀 필요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단축해준 1등 공신이 바로 고은 씨다. 어떤 작품이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애정을 갖고 임했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니까 모두 함께 열심히 해야 하고, 만약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고은 씨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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