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이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조조 역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 김소현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김소현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조조 역을 연기했다. 이나경 감독은 김소현의 눈빛에서 조조를 봤다면서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만화가 원작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다.
김소현은 극 중 선오 역의 송강, 혜영 역의 정가람과 삼각 로맨스를 그렸다. 그는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송강 씨는 실제로 천진난만하고 아이 같은 순수한 면이 있다. 연기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상대방에게 배려가 많은 배우여서 함께 대화하면서 연기에 임했다”면서 “정가람 씨는 조조를 짝사랑하는 혜영이 역할이었다. 조조를 좋아하는 마음을 묵묵하게 표현한 것 같다. 셋이 너무 친해져서 자주 밥도 먹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선호랑 조조의 감정이 단순하지 않았다. 그 감정들 속에 조조가 가진 상처들을 안고서 선호를 좋아하는 마음과 멀어지는 감정을 연기하려다보니 엇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선호와 마주하고 있어도 둘 사이의 얇은 벽이 있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소현은 자신이 마주한 조조 캐릭터에 대해 원작보다 상처가 많고 아픔이 있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상황이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극 중 조조는 ‘난 구겨지지 않을거야’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단단함이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조조를 처음 봤을 때 되게 어두운 느낌이 강했고, ‘과연 이 친구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마냥 지는 성격이 아닌 단단함이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힘들 때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하는 부분이 나와 닮았다. 그러나 조조의 내성적인 면이 10대의 나와는 닮았지만 20대인 지금의 나와는 다르다”고 고백했다.
김소현은 조조를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일식(신승호 분)과의 ‘좋알람’이 울리지 않는 순간을 꼽았다. 이유에 대해 “일식이는 조조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좋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감독님께 질문했는데 답은 못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식이는 단짝 친구인 조조와의 우정과 편안함 때문에 사귄 게 아닐까 싶다. 조조 역시 일식이의 고백을 거절하면 친구를 잃고 관계가 틀어질까봐 사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일식이는 피해자다(웃음)”라며 “만약 현실의 나라면 우정과 사랑 중 우정을 택할 것 같다. 당장을 생각하면 사랑이지만 미래까지 내다보면 우정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소현이 과도기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조조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소현은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하던 10대 시절과 달리 이제는 할 말은 하는 솔직한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2011년 8살의 나이로 연기자의 길에 선 김소현은 어느덧 21살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 성장통과 같은 과도기를 지나면서 본연의 모습도 찾고 밝은 에너지도 얻었다. 김소현은 “10대 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 못하고 속으로 참았다. 조조를 연기하면서 예전의 내가 많이 떠오르기도 하고 답답함도 있었다. ‘좀 더 밝게 표출하면 안되나?’싶은 답답함도 있었지만 확실히 나와 닮은 점도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라며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시기에 과도기를 겪었다. 생각보다 많이 우울했었고, ‘좋알람’에 임하기 전까지 버거운 시간도 있었다. 촬영하면서 감정을 표현해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치유가 됐다. 지금은 에너지도 훨씬 밝아졌고 진짜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좋아하면 울리는’은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됐다. 사전제작 촬영은 처음이라는 김소현은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불안함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조조를 통해서 내면적으로 깊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었다며 연기적으로도 한층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소현은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드라마 ‘조선로코 – 녹두전’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는 그는 “지금처럼만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2019년을 마무리하고 싶다. 새로운 2020년에는 새롭게 출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