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차전,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던진다 [류현진 미리보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전적은 1승 1패. 5판 3선승 승부에서 3차전은 아주 중요하다. 이 경기는 사실상 양 팀에게 '반드시 이겨야하는' 그런 경기다. 이 중요한 경기에 류현진(32)이 마운드에 오른다.

LA다저스(류현진) vs 워싱턴 내셔널스(추후 발표), 내셔널스파크, 워싱턴DC

10월 7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10월 6일 오후 7시 45분)



현지 중계: TBS(전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시리즈 1승 1패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경기는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졌다. 1차전은 다저스의 6-0 승리. 다저스 타자들이 익숙한 투수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5개의 볼넷을 뺏으며 괴롭혔다. 1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했고, 5회에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발 워커 뷸러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7회 맥스 먼시의 2타점 적시타, 8회 가빈 럭스와 작 피더슨의 홈런이 터지며 격차를 벌렸다.

2차전은 워싱턴이 4-2로 이겼다. 이번에는 워싱턴이 초반 득점에 성공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안타로 한 점을 더했고, 2회 2사 이후 안타 2개가 터지며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단 1점만 허용, 다저스 타선을 막았다. 워싱턴은 8회 맥스 슈어저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다저스는 9회 만루 기회를 놓쳤다.

지난 2년간 디비전시리즈에서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았던 다저스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디비전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그때도 상대는 워싱턴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3차전을 3-8로 졌지만, 4, 5차전을 모두 이기며 극적으로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3차전을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막중한 책임감 류현진은 2019시즌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7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4.11(35이닝 16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은 그가 나온 이 7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모두 팀이 1승 1패일 때 나왔다. 두 차례 결과가 엇갈렸다. 2013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했을 때는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은 13-6으로 승리했다. 시리즈도 3승 1패로 이겼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났을 때는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는데 팀은 1-3으로 졌다. 시리즈도 1승 3패로 졌다.

워싱턴이 2차전을 가져가면서 양 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2019시즌 29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그런 그의 포스트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류현진은 "확실한 것은 지난해보다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짧은 시리즈이기에 꼭 이겨야한다. 선발 투수로서 최소 실점하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3선발로 밀려난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자존심을 따질 그런 시간이 아니다. "우리 선발진은 누가 첫 번째로 나가든 다 1선발 수준의 성적을 내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충분한 휴식을 갖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며 3선발로 나가는 것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6일 이상 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18(53 1/3이닝 7자책)로 잘던졌다.



워싱턴, 그리고 내셔널스파크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워싱턴을 상대한다. 정규 시즌에서는 다섯 차례 맞붙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1.35(33 1/3이닝 5자책)로 선전했다. 내셔널스파크에서는 두 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0.79(11 1/3이닝 1자책)를 기록했다.

내셔널스파크에서 두 차례 등판해 잘던졌지만,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 첫 등판은 2017년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다. 4 2/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 맷 위터스와 11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9구까지 승부를 벌이며 투구 수가 늘어났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트레이 터너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에 몰리자 실점이 없었음에도 교체됐다.

두 번째 등판은 이번 시즌 있었다. 7월 27일 등판해 6 2/3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2로 이겼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빅터 로블스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고, 다시 대타 헤라르도 파라가 3루수 앞으로 번트를 대 주자가 모두 살면서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아웃 한 개를 채웠지만, 애덤 이튼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좋은 송구로 주자 한 명을 홈에서 잡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맨드가 예전같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류현진도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조심해야 할 것들 워싱턴을 상대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스피드다. 트레이 터너, 애덤 이튼 등 발빠른 타자들이 상위 타선에 포진해 있다. 이들을 내보내면 괴로워진다. 지난 7월 경기에서 류현진을 어렵게 만든 것도 워싱턴 타자들의 스피드였다. 특히 7회에만 연달아 번트를 대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나쁘지 않은 수비 능력을 가진 그이지만, 발빠른 타자들이 이렇게 번트를 대며 괴롭히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당시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로블레스뿐만 아니라 터너, 이튼 모두 번트를 많이 대는 것을 알고 있다. 내야수들과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번은 아웃됐지만, 한 번은 안그랬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은 애덤 이튼을 비롯해 스피드 있는 타자들이 많다. 기습 번트에 대비해야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앤소니 렌돈이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던 그는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으로 살아났다. 그에게 실투를 던지면 바로 피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홈에서 타율 0.317 OPS 1.042로 성적이 좋았던 그다. 자신감을 살려줄 필요는 없다. 와일드카드의 영웅 후안 소토도 이번 시리즈 아직 8타수 1안타로 조용한데 잠들어 있는 것을 깨울 필요는 없다. 워싱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된 타자들이 모두 류현진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인만큼 평소보다 더 철저한 게임 플랜을 갖고 접근할 것이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 류현진 vs 워싱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맷 애덤스 4타수 1피안타 1탈삼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7타수 2피안타 3탈삼진

브라이언 도지어 8타수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애덤 이튼 8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얀 곰스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하위 켄드릭 14타수 3피안타 3탈삼진

헤라르도 파라 23타수 6피안타 4탈삼진

앤소니 렌돈 11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탈삼진

빅터 로블레스 3타수 1피안타

후안 소토 5타수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커트 스즈키 6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마이클 A. 테일러 11타수 무피안타 6탈삼진

트레이 터너 13타수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라이언 짐머맨 7타수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연막 작전 워싱턴은 '연막 작전'을 사용한다. 원래 3차전 선발 투수는 맥스 슈어저로 예고됐는데, 슈어저가 2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하면서 불투명해졌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루 뒤 슈어저의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슈어저가 괜찮지 않다면 아니발 산체스가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 벤치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3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맥스 슈어저는 2차전 불펜 등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슈어저가 원래 불펜을 던지는 날이었고, 투구 수도 14개로 많지 않았기에 예정대로 슈어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슈어저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8경기에 등판, 4승 5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앞서 와일드카드 게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 2개로 3점을 내줬지만, 팀은 결국 이겼다. 슈어저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2011, 2013시즌에도 중간에 불펜 투수로 나왔다. 그러나 불펜 등판 이후 이틀만에 선발로 나온적은 한 번도 없었다. 워싱턴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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