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천우희·유태오·정재광, 현대인을 비춘 섬세한 거울(종합)[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한강로동)=김노을 기자

저마다 사정을 가진 세 인물이 각자의 현기증을 품고 한 공간에 모였다. 수직낙하 하던 희망을 끝끝내 부여잡는 영화 ‘버티고’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전계수 감독과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참석했다.

영화 ‘러브픽션’(2011)을 연출한 전계수 감독의 신작 ‘버티고’는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밖 로프공 관우(정재공 분)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영화다.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았다.



영화 ‘버티고’ 전계수 감독,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사진=김영구 기자
전계수 감독은 과거 직장생활 당시 느낀 감정을 토대로 ‘버티고’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주인공을 여성으로 한 이유 중 하나는 객관성 때문이다. 남성을 주인공으로 하면 객관성을 잃을 것 같았고, 서영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선 자체가 섬세하기를 바랐다. 같은 나이를 지나는 젊은 직장인, 특히 여성의 경우 어떨지 관심이 갔다. 여성이어야 보편적이고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티고’가 서사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버티고’를 설명하는 여러 표현이 있지만 감각을 상실한 현대인이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버티고’ 전계수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극 중 등장하는 계급 및 성차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라며 “주체적인 여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그 진실을 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우희는 “제가 지나가는 또래의 이야기이고 감정이니 더욱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제가 현실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느낌을 조금 더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 레이어를 쌓아가야 하니까 현장에서 최대한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연기를 할 때도 전후 상황을 신경 써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모든 끈이 떨어진 서영을 돕는 관우 역을 맡은 정재광은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해 “삶에 의지가 담긴 천사다. 감독님과 (천)우희 누나에게 레퍼런스를 받고 대화하며 해석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영화 ‘버티고’ 전계수 감독,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사진=김영구 기자
유태오는 “저에게 ‘버티고’ 키워드는 성장과 재미”라며 “원래부터 한국 멜로를 굉장히 좋아했다. 영화 ‘레토’ 이후 방송을 타서 강인한 악역이나 액션이 풍부한 인물을 많이 맡았지만 역시 멜로 장르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전계수 감독님의 전작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두 번째 콜이 중조연이 될 줄은 생각도 못해서 굉장히 기쁘다”고 ‘버티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자신이 연기한 서영을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이든 사랑이든 줄을 하나씩 달고 있던 서영이 시간이 지나며 낙하하는 느낌이더라. 그런데 아예 연결되어 있지 않은 외부에 의해 다시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캐릭터는 에너지를 발산하기보다 내적으로 에너지를 응축해야 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동물에 비유할 때가 많은데, 아주 큰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버티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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