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강심장 없다”는 하재훈이 말하는 목표보다 ‘과정’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타고난 강심장은 없다. 긴장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노하우는 자기 자신만이 안다.”

SK와이번스의 수호신 하재훈(29)은 의젓했다. 본격적인 투수로 나선 첫 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냈지만, 하재훈은 “과정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시상식에 참석해 세이브 1위 수상을 했다. 2009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에 진출했던 하재훈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올해 SK에 입단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9 KBO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SK와이번스 하재훈이 세이브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 삼성동)=옥영화 기자
다만 해외에서 활약할 때와 달리 하재훈은 마운드에 올랐다. 해외에서 뛰던 시절 하재훈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SK는 하재훈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하면서 투수로서 가능성을 높이 봤다. 150km를 상회하는 돌직구를 날리며 하재훈은 올 시즌 비룡군단의 뒷문지기로 자리 잡았고, 3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하재훈은 “남들은 목표를 세우고 한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에 목표를 세우면 무너질 수 있다.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남들이 세운 목표에 제가 서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야구를 해왔다”면서 과정에 충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수상 후 소감 발표에서 “타고난 강심장이 없다”고 말했던 하재훈은 “해보지 않은 일에는 두려울 수 밖에 없다. 타고난 강심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긴장을 이겨내는 게 중요한데, 노하우나 방법은 결국 저만 아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가장 무서웠을 때를 “시즌 중반, 염경엽 감독 방에 불려갔을 때”라고 전했다. 하재훈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시점이다. 하재훈은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팔을 짧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저는 그리 길게 있진 않았다. 다른 선수들은 3시간씩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저는 짧게 끝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내년 시즌 세이브 타이틀 수성에 방점이 맞춰지지만, 하재훈은 “내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또 긴장하기 마련이다”라며 “매 순간 잘해야 한다. 내년에는 연투도 하고 싶다. 올 시즌에는 연투가 힘들긴 했다. 한 번 해봤으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돌부처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한 조언을 구했냐는 질문에는 “수술을 받은 뒤라 아직 만나지 못했다. 만나면 물어볼 생각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제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하재훈은 “원래 겨울에 운동을 열심히 한다. 살부터 빼겠다. 한 달 뒤면 10kg이 줄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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