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이 친정팀 보스턴 셀틱스의 팬들로부터 받은 강한 야유에 의미심장한 장문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브루클린 네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정규 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맞대결에서 121-110으로 패했다.
이날 열린 경기에 어빙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 것은 물론, 원정에 동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빙을 향한 보스턴 팬들의 야유와 분노는 경기 내내 계속됐다.
한 보스턴 셀틱스 팬은 ‘(새로 온) 켐바 워커가 떠난 카이리 어빙보다 낫다’라는 뜻을 담은 팻말을 선보였다. 사진=AFPBBNews=News1
경기가 끝난 후 어빙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의 심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어빙은 SNS에 “매번 있는 일이지만 특히 오늘 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무식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인지 보여줬다. 이것은 단지 우리 삶의 아주 아주 작은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삶에는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들이 내재돼 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찾는다는 것은 공 하나 따위가 림을 통과하는 것에 주목하기보단, 사회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의미 있는 개인이 된다거나, 누군가가 가족의 곁을 떠났을 때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어빙은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으나 빈축만 사고 있다. 사진=카이리 어빙 인스타그램 스토리 화면
또한 어빙은 자신을 야유하고 조롱한 보스턴 팬들을 겨냥이라도 한 듯 “하지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누군가의 정신적인 건강이나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혹은 우리 매일의 삶에 일어나는 일보다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더 중요하지. 그렇지? 맞지?”라고 말했다. 끝으로 어빙은 “이번 경기는 굳이 드라마틱하게 비춰지거나 극적으로 비춰지기보다는 사랑을 보여줬어야 하는 경기다.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너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게임에 속아 넘어가지 마라. 절대 그딴 엔터테인먼트가 너의 삶보다 가치 있을 수가 없으니까”라는 폐부를 찌르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어빙의 이 같은 지적이 보스턴 팬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어빙은 지난 2018년 팬들에게 이적하지 않고 보스턴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고 이로 인해 보스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mk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