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모두의 거짓말’로 얻은 값진 순간들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손진아 기자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는 순간이 온다.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들과 그 도전의 성공을 위해 쏟아 부은 노력과 시간들. 고지에 다다른 순간 돌아볼 수 있는 과정과 그 안에서 얻는 것들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다.

배우 서현우는 올해 이런 값진 순간을 경험했다.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을 통해 인동구로 분했던 그는 ‘인동구’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은 내게 ‘모두의 거짓말’ 인동구로서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던 작품이었다.”



배우 서현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극중 인동구는 JQ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JQ그룹 정영문(문장칠 분) 회장을 위해서라면 설령 그게 사람을 죽이는 일이어도 실행에 옮겼던 인물이다. 서현우는 올해 초 이윤정 감독과의 미팅 후 ‘인동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 이 감독과 수시로 대본을 공유하며 캐릭터와 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6월부터는 캐릭터 성격에 맞춰 다이어트에도 돌입했다. “6월부터 작품 초기단계 보다 구체화된 외형적인 인물의 특성을 위해 두 달간 12kg을 감량해야만 했다. 또 촬영 기간 동안 그 체중 유지를 하면서 단순히 식욕을 절제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통제하는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자연스레 냉소적이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인동구라는 인물에게 조금이나마 더 다가갈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12kg 감량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던 그는 그동안 선보였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보다 날카로워진 면모는 악(惡)함으로 꽁꽁 싸인 캐릭터의 색깔을 더욱 확실하게 표현해주었다.

“항상 작품을 작업하며 최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나’ 라는 사람과 창작된 ‘역할’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었다. 얼마만큼 역할을 이해하고 그 인물의 타당성을 ‘나’라는 그릇에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만약 그 역할이 악역이라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기에 맡은 배역을 파악해 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의 거짓말’에서 ‘인동구’는 왜? 그렇게 살인을 하고 협박을 하고 자신을 감춘 채 정회장의 지시대로 움직일까. 그런 점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 손두강으로 부터 학대의 기억, 어머니의 죽음, 정회장과의 만남, 화목한 가정에 대한 동경의 정서들을 사이사이 풀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 서현우가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열연했다.
‘모두의 거짓말’은 서현우에게 ‘소통의 즐거움’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이민기, 온주완과 친분을 두텁게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 이준혁과의 조우도 서현우에게 값진 순간들이다. “인동구가 워낙 뒤에서 일을 벌이다보니 극중에서 만나는 몇 안 되는 상대 배우들과의 소통도 소중한 즐거움이었다. 정 붙일 곳 없는 외로운 저에게 이민기(조태식 역)와 온주완(진영민 역)은 촬영장 내내 편안하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어 주었고, 대사나 동선의 의견도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실상 연기했던 살벌한 감정의 장면과는 다른 끈끈함도 많았던 것 같다. 비슷한 또래지만 정말 노련하고 배울 점이 많은 좋은 동료이자 배우들이었고 인동구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연극원 재학 시절 저의 연기과 수업 선생님이기도 하셨던 이준혁(유대용 역) 선배님과의 조우도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과거 선생님을 협박하는 재미도 쏠쏠했다.(웃음) 연기할 때만큼은 사제지간을 떠나 열정적으로 부딪혀주셔서 영광이었다.”

출연 작품의 성적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거짓일지 모른다. 서현우도 그랬다. 자꾸만 눈길이 가던 시청률이 그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서현우를 잡아준 스태프들의 격려와 현장 분위기는 그를 마지막까지 달리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배우 서현우가 이전 작품과는 다른 모습으로 열연했다.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럴 때 일수록 감독님께서 우리가 전하고자 했던 드라마의 본질을 놓치지 말자고 끝까지 중심을 꽉 잡아주셨다. 그리고 혹여나 모두의 열정에 누가 될까 그저 묵묵히 힘이 되어주시고 오히려 배우들을 격려하며 드라마를 끝까지 잘 만들어주신 우리 스태프 여러분들도 이 자리를 빌어 너무나도 고생 많으셨다는 인사와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서현우는 올해를 “배우로서 감사하게도 많은 작업이 있었던 한 해”로 언급하며 다가올 2020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영화 ‘배심원들’ ‘보희와 녹양’ ‘나를 찾아줘’의 개봉과 ‘모두의 거짓말’ 그리고 다가올 2020년 새해에 인사드릴 영화 촬영들까지. 앞으로 또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 드라마 현장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교훈삼아 더 좋은 연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인사드리고 싶다. 시청자 여러분 ‘모두의 거짓말’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따뜻한 연말 되세요!”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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