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IP를 통해 본 2020년 반등할 타자들, 구자욱·오태곤·박해민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뜻한다. 타자가 친 공이 페어 영역 안에 떨어진 경우만을 토대로 구하는 타율이다. 홈런처럼 그 상황 자체로 종료되는 경우는 제외된다.

타구를 만들어낸 이상 안타가 될지, 범타가 될지는 수비수에 달려있다. 빗맞은 타구가 텍사스성 안타가 되기도 하고, 강한 타구가 직선타로 그치기도 한다. 타구는 어쩔 수 없이 ‘수비’와 ‘운’에 좌우된다는 뜻이다.

타자는 고유의 유형을 갖고 있다. 단타형·중장거리형·장타형을 비롯해 당겨치는 비율, 밀어치는 비율이 일정해 개인의 BABIP는 일정 수치에서 맴돈다. 가령 특정 선수의 BABIP가 평년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면 ‘타구질이 나빠졌거나’ 혹은 ‘불운했거나’라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구자욱 오태곤 박해민은 2019년 BABIP가 평년보다 눈에 띄게 낮은 한 해를 보냈다. 반등이 기대되는 타자다. 사진=MK스포츠DB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규정타석 70% 기준으로 2019년 BABIP가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던 3명은 구자욱(27·삼성) 오태곤(29·kt) 박해민(30·삼성) 순이었다.
통산 BABIP와 2019년 비교
구자욱은 통산 BABIP가 0.369에 달하지만 2019년 0.296으로 평년보다 0.073이 낮았다. 오태곤은 0.063(0.337→0.274), 박해민은 0.058(0.333→0.275)의 차이가 있었다. 이들은 2019년 나란히 부진했다. 2015년 데뷔 이래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던 구자욱은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으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오태곤은 타율 0.250 6홈런 35타점으로 2018년보다 OPS가 1할 넘게 감소한 시즌이었다(OPS 0.731→0.604). 박해민 역시 타율 0.239 5홈런 44타점 24도루로 데뷔 이래 최악의 해를 보냈다.

물론 2019년 타구의 질이 나빠져 부진을 겪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자의 고유한 특성을 감안한다면 불운한 해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기량의 저하가 아니라면 2020년 자연스레 도약할 것이다. BABIP는 결국 자신의 평균 실력으로 수렴하는 ‘평균회귀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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