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농부 한태웅의 뇌구조를 본다면 ‘농업’ ‘축사’ ‘농기계’ ‘트로트’의 단어로 꽉 차있지 않을까. 농업으로 시작해 농업으로 끝났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한태웅은 인터뷰 내내 농업을 향한 깊은 애정과 걱정을 가득 쏟아냈다.
한태웅은 작년 한 해를 돌아보자는 말에 ‘농업’에 먼저 초점을 맞췄다. “작년 한 해는 많은 일이 있었다. 초기에는 양파 값이 안 좋아서 농민들이 걱정이 많았다. 모내기가 끝 무렵에는 태풍이 세 개나 와서 문제가 많았다. 방송인 한태웅으로서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쉴 틈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한태웅은 농업과 축사 등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직 게임, 축구 등을 좋아할 나이지만 그의 취미는 ‘중고 농기계 사이트 검색’이다. ‘농업’에 대한 깊은 생각은 대견하고 감사할 일이지만 부모로서는 걱정이 될 법도 하다. “부모님은 걱정을 더 많이 하신다. 농사 규모를 많이 늘리고 싶어 하니 부모님도 조부모님도 걱정이 많아. ‘늘리면 더 많이 바쁠 텐데 어떻게 할 거냐’라고 말씀들 하신다.(웃음)”
소년농부 한태웅이 MK스포츠와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한국농수산대학교 진학을 꿈꾸는 한태웅은 ‘농사일을 하면 가장 설레는 순간’에 대해 묻자 ‘불안한 순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의 걱정과 농업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전국의 농민들을 대변했다. “사실 불안하다. 11월까지 일을 마치면 3~4개월을 쉬어야 한다. 일이 없으면 사실 괴롭다. 하지만 충전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웃음) 농업을 하며 생각한 문제점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화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농기계 값이 너무 비싸다. 지원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에 가면 농사지을 사람이 100명 중 1명 될까 말까 한다. 농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된다.”
이러한 농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농업계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그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도 출연했다. 당시 한태웅은 “지금 농한기라 소밥 주고 올라왔다. 제가 나온 이유는 농촌이 지금 너무 힘들고 그래서 농촌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농촌에 대한 노래가 많이 없다. 제가 옛날 노래도 좋아하고 트로트도 좋아한다. 농촌 관련 노래를 부르면서 기회가 되면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한분이라도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소년농부 한태웅이 MK스포츠와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의 바람은 유튜브를 통해서 조금씩 실현되고 있었다. 한태웅은 유튜브 채널 ‘태웅이네’로 농업과 관련한 내용을 올리고 있는 것. 그는 영상을 통해 거리감이 있는 농업의 세계를 좀 더 쉽게 풀어가고 있었다. “유튜브는 농업이 주 내용이지만 일상생활도 종종 올리고 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다른 무언가를 할 때 그걸 촬영해 올릴 계획이다.” 잦은 방송 활동으로 한태웅은 ‘나중에 연예인 하려고 방송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자신을 향한 차가운 눈초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그는 머릿속에 그려둔 ‘소년농부 한태웅’만의 목표를 덤덤히 풀어놓았다.
“계속 농사를 지을 것이고, 그러할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만약 제가 연예인이 되면 그건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선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제가 평생 농사짓는 걸 보여드리면 믿어주시지 않을까. 목표는 벼농사를 많이 짓고 싶고 소작을 늘리고 싶다. 특히 부모님과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는 농기계 콤바인을 꼭 구입할 계획이다.”
‘농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소신 있는 모습으로 어른스럽게 인터뷰에 응하던 한태웅은 마지막으로 구수함을 담은 새해 인사를 전하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활짝 지어보였다. “경자년 새해는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물 흐르듯이 다 좋게 좋게 뭐든 일이 흘러가길 바라겠다.”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