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황윤성의 무기는 간절함이다. 지난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 찾아낸 그다.
지난 12일 종영한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최고시청률 35.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전 국민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트로트 열풍은 더욱 뜨거웠고, 미스터트롯들의 무대는 전 세대를 아우르기에 충분했다.
황윤성은 ‘트롯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눈부신 성장을 증명했다.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과 연습 끝에 마주한 성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졌다. 비록 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노래할 수 있는 무대의 기회를 얻었으니 그보다 값진 게 없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고루 갖춘 ‘성장형’ 황윤성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스터트롯’ 황윤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하 황윤성과 일문일답. Q. ‘미스터트롯’으로 달려온 소감을 듣고 싶다.
A. 황윤성: 요즘 정말 행복하고 또 후련하다. 그동안 고생한 것을 보상받아 기쁘다. 아쉬움은 없다면 거짓말인데, 내가 준결승까지 올라갔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임)영웅 형이 조언을 많이 해주고, 축하한다는 말도 많이 해줬다. 다들 순위와 상관없이 잘된 것 같다. 나도 아이돌로 데뷔해 앨범을 못 내는 상황에서 간절함이 응축돼 더욱 열심히 한 게 비결이 아닐까 싶은데, 전적으로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 덕분이다.
Q. 그룹 로미오로 지난 2015년 데뷔했다. 아이돌이 트로트에 도전장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결심의 과정이 궁금하다.
A. 황윤성: ‘아이돌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부담이 컸다. 사람들의 편견도 두려웠다. 또 기존에 나를 아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됐다. 그러나 방송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무명을 떨치고 싶었던 게 솔직한 마음이다. 연습생 땐 데뷔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활동을 쉬면서 방황도 많이 했다. 스스로를 알리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었다. ‘미스터트롯’을 노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굳건히 받아들였다.
Q. 아무래도 아이돌 활동 당시 했던 음악과 트로트에는 음악적 간극이 존재하지 않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연습 과정이 듣고 싶다.
A. 황윤성: 하루 종일 연습실에 있었다. 주로 밤, 새벽에 숨어서 연습했는데 회사 컴퓨터로 선배님들 영상을 보면서 익혔다. 부모님이 ‘미스트롯’ 팬이셨는데 아버지께서 어느 날은 남자 버전도 하면 출연해보라고 하시더라.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나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무대를 향한 갈증이 컸다. 지금은 고향에 내려가면 현수막도 있다.(웃음) 데뷔 후 누군가 나를 알아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식당, 카페 할 것 없이 많이들 알아봐주신다.
‘미스터트롯’ 황윤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가수로서 향후 계획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나. A. 황윤성: 그렇다. 아이돌은 빛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노래 자체를 그만둬야 하나 싶기도 했다. ‘미스터트롯’이라는 기회를 만나 감사히도 인정을 받았으니 트로트 앨범을 내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정통(트로트)도 욕심이 나지만 일단 세미로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 ‘트롯돌’이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로미오 멤버들도 ‘미스터트롯’을 챙겨보는 편이었나.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 황윤성: 아무래도 멤버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니 피드백을 자주 해준다. 매일 방송 보고 모니터링도 해주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더라. 슬픈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너라도 잘 돼서 다행’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면 나는 ‘내가 스타트를 끊은 거고 한 명씩 좋은 기회를 잡아서 이름을 알리게 될 거’라고 한다. 우리 모두 지치지 않기 바라는 마음뿐이다. 사실상 아이돌 병행은 힘들 것 같기는 하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시청자들 사이에서 ‘응원하는 맛이 있는 참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회 성장이 눈에 띄었다. 그런 평을 들을 때 기분이 어떤가.
A. 황윤성: 댓글을 보면 성장형이라는 말이 더러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 나 역시 방송을 하면 할수록 트로트나 옛 음악들이 더 좋아졌는데, 그에 맞게 열심히 노력했다. ‘성장캐’라는 자막도 기분 좋았다.(웃음) 트로트는 나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 고맙게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뽕끼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아이돌 하면서는 그걸 숨겨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숨기지 않아도 되니 참 좋다.
Q. 댓글을 챙겨보는 편인가.
A. 황윤성: 안 보려고 하는데 찾아보게 될 때가 있다. 아이돌 때는 무플이었는데 이제는 내 이름을 치면 여러 곳에 댓글이 막 달려있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채찍질하는 댓글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내 나이 스물네 살에 이 악물고 뭔가를 해본 적이 있나’라는 건데, 그만큼 간절함이 느껴진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미스터트롯’ 황윤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Q. 아직 전국투어 콘서트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미스터트롯’ 방송은 끝난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A. 황윤성: 활동을 더 많이 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일상적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또 트로트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여러 가지 고민 중이다.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 노래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Q. 로미오 내 배우 활동을 하는 멤버들도 있는 걸로 안다. 연기 욕심은 없는 편인지.
A. 황윤성: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각도 없다.(웃음)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연기 이야기를 하시더라. 원래는 아예 생각이 없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다.
Q. 그렇다면 황윤성이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말해달라.
A. 황윤성: 간절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만큼 실력 좋은 가수로 남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에게 위로와 흥을 얻기 때문에 그와 같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