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던지면 1군" 이동원, `158km 강속구` 뿌리며 9년 만에 빛난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이렇게 던지면 1군이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53) 감독이 우완투수 이동원(27)을 두고 한 말이었다. 지난 13일 청백전에서 최고 156km를 뿌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동원은 15일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15일 최고구속은 157km. 이틀 전 최고구속을 넘어선 수치였다.

프로 입단 9년 차만에 비추는 서광이다.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동원은 데뷔 때부터 150km대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가 늘 문제였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내주기 일쑤였다. 2017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인대 접합 수술을 동시에 받으며 재활을 거쳤다.



전환점은 올해 대만에서 진행된 2군 스프링캠프였다. 보강 운동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철저히 했던 그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시키며 영점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청백전에서 결실을 보이고 있다.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표본은 적지만 두산 1군 타자들이 손도 못 댈 만큼 위력적인 공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청백전 이후 “주변에서 (이동원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하는데, 정말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개막 전까지 테스트를 해보고 어떻게 기용할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던지면 당연히 1군”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전제를 걸었다. 김 감독은 “3연타가 나와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3경기 연속 호투를 의미한다. 또 김 감독은 필승조 운용에 대한 대답으로 “작년에 잘 던진 선수에 더해 이번에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모두가 1군과 함께한다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원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사항이다.

좀 더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동원은 불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13⅔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ERA) 5.93으로 부진했다. 삼진 18개를 솎아낸 대신 볼넷을 24개나 쌓으며 불안을 노출했다. 개막까지 남은 기간 꾸준한 제구를 보여줘야 한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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