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참 고생하고 애썼다는 말 한 마디면 된다”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우 박훈이 스물일곱 나이로 연기를 시작해 무대의 관객과 브라운관의 시청자들과 만나기까지 이야기를 털어놨다.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박훈은 다수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다. 영화에도 간간이 얼굴을 비추던 그는 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스나이퍼 최우근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차형석으로 분해 아무리 죽어도 죽지 않는 NPC를 열연했으며, SBS ‘해치’에서 왈패의 우두머리로 배짱과 현명함을 지닌 달문을 연기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에서는 악역 백상호로 분해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악역을 그려냈다. 박훈은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며 ‘나는 어떤 어른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졌단다. 안전한 울타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과연 우리는 어떤 어른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배우 박훈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나는 어떤 어른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건 청소년 연기자들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거였다. 그 친구들은 연기할 때 자의식이나 꾸밈없이, 솔직하게 연기한다. ‘레디, 액션’하면 연기하는 게 아니라서 다양한 반응과 풍성한 연기가 가능하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작품만큼이나 많이 배웠다.”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눈앞에 둔 박훈은 더 큰 욕심을 부리거나 고민에 빠지기보다 주어진 현재에 감사하며 차근차근 한 스텝씩 밟아나가는 중이다. 현재의 걱정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작년에 한석규 선배님과 작품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왜 배우가 되었냐’라는 물음이 집에 와서도 떠나지를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금 내가 가진 걱정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깨닫게 됐다. 배우가 되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 지금 배우가 되었는데, 그리고 현재 과정 속에서 나를 위해 헌신해주는 이토록 많은데 그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나는 감사하고 즐거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 고민보다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너는 이제 어떤 길을 걸을 거니,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니’라는.”

질문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박훈의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돌아온 답 역시 담백하고 의연했다.

“그냥 나중에 저라는 배우를 보고 ‘고생했다, 애썼다’라는 말 한 마디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그 말 한 마디 자체에 그 사람이 지나온 길이 보이니까.”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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