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내가 지킨다’ 중용 받는 대수비 송민섭의 슈퍼 캐치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표현하지 않아도 정말 고마운 선수다.”

지난 19일 수원 한화전에서 ‘슈퍼 캐치’로 kt를 구한 송민섭(29)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강철(54) 감독이 방긋 웃었다.

‘1이닝 9득점’ ‘합계 4홈런 29안타’의 난타전이 펼쳐진 경기였으나 최고의 장면은 수비였다. 우익수 송민섭이 9회초 1사 1루에서 이해창의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아웃이 아닌 안타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12점 차 리드를 못 지킨 경기는 1패 이상의 상처를 입힌다. 이대은도 부진의 늪에 가라앉았을 터다.



송민섭은 8회말 종료 후 김민혁과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판타스틱’ 플레이를 펼쳤다. 송민섭 카드가 적중한 셈이다.

이 감독은 “(한화의 거센 반격에) 감독인 나조차 당황했던 경기였다. (송)민섭이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섭이가 해야 할 역할이 수비다. 작년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슈퍼 캐치를 많이 해줬다. 올해도 잘해주고 있다. 성실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2014년 육성선수로 kt에 입단한 송민섭은 20일 현재 KBO리그 통산 191경기만 뛰었다. 타석에 설 기회도 많지 않았다. 2019년까지 124타수(31안타)에 그쳤다.

경기 막바지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가는 게 그의 역할이다. 올해 타석에 선 건 5번(4타수 무안타)뿐이다.

출전 시간은 짧다. 20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8회말 조용호의 2루타 뒤 대주자로 투입됐다. 공이 그에게 향하는 것도 매번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늘 준비가 돼 있다.

팀의 13경기 중 11경기에 나갔다. 이 감독은 송민섭을 중용하고 있다. 꼭 필요한 카드다.

이 감독은 “대수비도 중요한 포지션이다. (부상 위험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고 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민섭이는 ‘이 자리가 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를 쓰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송민섭은 2019년 105경기를 뛰었다. 이 흐름이면 올해 개인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작성할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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