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투수라는 호칭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KIA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2)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양현종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대량실점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양현종이다. KIA를 대표하는 에이스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양현종이지만, 실망스런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9일 kt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이후 5경기에서 3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⅓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고개를 숙인 양현종은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7점을 헌납해 3경기 연속 대량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험난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3점을 등에 업고 등판한 양현종은 1회말 2사 1루에서 이원석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볼넷과 내야안타, 희생번트로 몰린 2회 1사 2, 3루에서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박해민의 도루 실패로 위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양현종은 김상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는 무실점으로 막고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4회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를 허용하자, KIA 벤치도 움직였다. 고영창이 양현종이 남긴 주자 김상수에게 득점을 내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 4월까지 최악의 흐름이었던 양현종이지만, 이후 빼어난 호투를 펼치면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던 양현종이다. 대투수라는 호칭까지 얻었지만, 이날 무너지고 말았다. 비록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31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하위다.
에이스 면모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난공불락의 이미지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양현종의 부진에 호랑이 군단의 스텝도 꼬여만 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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