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서 첫 발, 어떤 결과 나올까 [류현진 미리보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오래 기다렸다. 2020년 메이저리그가 마침내 개막한다. 류현진도 돌아온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첫 경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탬파베이 레이스(찰리 모튼), 트로피카나필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7월 25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7월 24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FOX스포츠 SUN(탬파베이)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류현진이 마침내 첫 등판을 갖는다. 사진= MK스포츠 DB
오래 기다린 첫 등판 지난해 12월 류현진이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을 진행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시즌 첫 경기가 7월에 있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2020년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막이 연기됐고, 7월이 돼서야 겨우 시작할 수 있었다. 중단 이후 논의 초기 단계에서 ’12월까지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메이저리그 노사는 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권고 앞에 작아졌고 결국 60경기 초단기 시즌을 치르게 됐다.

더 많은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노사가 돈 문제로 으르렁대면서 개막이 지연됐다. 원래 독립기념일(7월 4일) 폼나게 개막하려고 했는데 이보다 3주 정도 늦어졌다.

상황이 어땠든, 류현진은 묵묵히 준비했다. 중단 기간 플로리다에 남아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캠프가 중단된 이후 몸 상태를 끌어 내렸고, 그 이후 계속 준비가 잘됐다. 일주일에 5일씩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재개된 여름 캠프에서도 5이닝 80구까지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자체 연습경기가 전부였지만, 조건은 모든 팀이 다 똑같았다. 변명할 거리는 아니라는 뜻이다.



단축 시즌 이번 시즌은 12경기 정도 등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풀타임 선발로 뛴 네 번의 시즌에서 첫 12경기 성적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다.

※ 류현진 연도별 첫 12경기 성적

2013년: 6승 2패 평균자책점 2.72(시즌 성적: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7승 3패 평균자책점 3.33(시즌 성적: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

2017년: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시즌 성적: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

2018년: 9승 1패 평균자책점 1.35(시즌 성적: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시즌’이었던 2017년을 제외하면 초반 12경기 성적이 전체적으로 시즌 성적보다 더 좋았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그는 자체적으로 단축 시즌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2018년이었다. 5월 투구 도중 사타구니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고 이후 3개월 뒤인 8월 18일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9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당시 활약을 발판으로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험이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거랑은 전혀 상관없다. 몸이 안좋았을 때 준비하는 것과 좋은 상태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부정했다. 그만큼 지금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그의 새로운 소속팀 토론토는 현재 어수선한 상황이다. 당장 다음주 홈 개막전을 어디서 치를지 알 수가 없다. 유일한 캐나다팀의 비애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간 국경을 필수 인원에 한해서만 통과 가능하게 조치하고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14일 의무 격리를 시행할 때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고됐다.

토론토는 홈구장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원래 이들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에서 대신 시즌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플로리다 지역에서 7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데 이어 캠프 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계획을 수정했다. 캐나다 연방 정부의 허락을 얻어 홈구장 로저스센터로 돌아와 훈련을 진행했다. 정규시즌도 이곳에서 치르려고 했지만 캐나다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대체 홈구장을 알아보고 있는중이다. 피츠버그와 합의를 시도했지만 주정부에게 퇴짜를 맞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구장 캠든야즈에서 하거나 아니면 전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러야할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경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런 문제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프런트가 잘 처리할 거라 생각한다"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선수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까지 전부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짧게 시합을 하기에 참고 견뎌야한다"고 말했다.



봄날의 기억 탬파베이는 류현진이 처음 상대하는 팀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아주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10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했다. 당시 4 1/3이닝 3피안타 4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쓰쓰고 요시토모, 호세 마르티네스, 케빈 키어마이어, 윌리 아다메스, 조이 웬들 등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주전급 선수들을 일부 상대했다. 이들중 아다메스에게 2루타,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잔루로 막았다.

이후 그는 탬파베이를 몇 차례 더 상대할 기회가 있었다. 등판 순서가 계속 탬파베이와 경기로 걸렸던 것. 블루제이스는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한 번은 자체 연습경기에 대신 등판시켰고 다른 한 번은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 내보낼 예정이었지만 등판 직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캠프가 중단됐었다. 어찌됐든 이들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팀은 처음 만나지만, 선수들 중에는 일부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마누엘 마고, 헌터 렌프로에가 대표적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호세 마르티네스, LA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케반 스미스도 있다.

얀디 디아즈는 제일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고, 렌프로에와는 제법 많이 마주쳤다.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자랑하지만, 렌프로에를 상대로는 2루타 2개를 얻어맞은 경력이 있다. 샌디에이고 시절 펫코파그 좌측 외야 파울 폴과 붙어 있는 웨스턴 메탈 서플라이 빌딩 옥상까지 날아가는 홈런 타구를 날려 화제가 됐었던 그다. 실투는 곧 홈런으로 이어질 것이다. 처음 만나는 타자들중에도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다수 있다. 지난해 좌완 상대로 OPS 0.976을 찍은 얀디 디아즈는 경계대상 1순위다. 그역시 한방이 있는 선수다. 류현진을 상대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자신한 마이크 브로소도 좌완 상대 OPS가 0.829로 나쁘지 않다.

동산고 후배 최지만과 맞대결은 성사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탬파베이가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MLB.com’은 1루에 마르티네스, 지명타자에 쓰쓰고가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쓰쓰고대신 최지만이 출전할 수도 있다.

탬파베이는 마르티네스, 타일러 글래스노, 요니 치리노스, 오스틴 메도우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메도우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팀에 합류했다. 메도우스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난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291 OPS 0.922 33홈런 89타점을 기록한 그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호재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마누엘 마고 8타수 1피안타 2탈삼진

호세 마르티네스 3타수 1피안타 1타점

헌터 렌프로에 14타수 3피안타 2타점 5탈삼진

케반 스미스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찰리 모튼은 13년 경력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AFPBBNews = News1
첫 개막전 나서는 베테랑 상대 선발 찰리 모튼(33)은 13년 메이저리그 경력에 이번이 첫 개막전 선발이다. 한때 땅볼 유도형 투수였던 그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이후 파이어볼러로 변신했다. 그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그는 2018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데뷔 후 최다인 15승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탬파베이와 2년 3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첫 해 33경기에서 16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13년 커리어에 한 시즌 최다 등판, 최다 이닝(194 2/3이닝) 최다 승수(16승)를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여름 캠프 기간 5이닝까지 소화하며 시즌에 대비했다.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더 잘했다. 17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16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59를 찍은 원정보다 좋았다. 토론토를 상대로는 지난해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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