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 이정재 악역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올여름 최초로 4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그 중심에는 배우 이정재가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다.

“레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기본 악역과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매력 있었다. ‘이 묘함은 뭐지?’ 싶었다. 배우가 만들어야 하는 재미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서사가 자세히 설명돼있진 않아 막연하기도 했다.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그래서 레이만의 독특한 묘함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 잘 살려내면 레이가 추격하는 모습이 좀 더 힘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했다. 그런 생각으로 이런 레이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이정재가 그런 킬러 레이는 매력적이다. 무자비하지만, 그의 말처럼 묘하고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했다. “처음에 감독님한테 이야기 들었을 때는 어둡고, 킬러니까 어딘가에 섞여 붙어 있어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보편적으로 누와르 장르에서 킬러를 따진다고, 그게 맞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가면 그 묘함을 표현할 자신이 없었다. 묘한 지점이 있어야지 ‘왜 저렇게까지 추격을 할까? 형이 죽은 것 때문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 묘한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려야겠다는 것에 ‘묘함이 무엇이냐’를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관객이 이해가 되는데 대사나 소리를 들어서 이해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이해를 시켜야겠다는 게 컸다. 그걸 구연하기 위해 의상도 고민을 많이 했다. 저도 처음으로 영화하면서 개인스타일리스트를 합류시켰다.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웬만해서는 영화 의상팀, 분장팀에게 제 의견을 이야기를 안 한다. 제 생각을 넣다 보면 이정재에서 많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100% 영화 스태프분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작업을 여태 했다. 이번에는 개인 스타일리스트와도 회의를 해 지금의 레이를 완성했다. 영화사하고 회의를 이어갔고, 많은 시도를 하면서 같이 만들어낸 게 레이의 이미지인 것 같다.”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정재의 의견을 담은 레이는 멋진 패션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목 뒤로 이어지는 화려한 타투 분장도 강렬했다. 무더운 태국에서 타투 분장을 유지해야 했기에 고민되는 선택이었을 터. “문신 선택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태국에서 액션신을 찍으면 땀이 범벅이 될 텐데, 서로 잡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시작되면 문신이 지워지고 뜯겨나가고 하는 건 자명한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문신이 없는 것이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지 않겠냐는 고민도 있었다. 근데 황정민 선배가 연극에서 문신한 경험이 있었는데, 문신을 하고 어떻게 처리하면 땀에도 오래간다고 하더라. 팁을 받아서 그런 걸 테스트를 했다. 또 분장팀에서 조사하니까 뭘 하고 또 바르면 웬만해서 잘 안 지워진다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다. 잘 안 지워져서 문신을 결정했다. 그 다음문신을 그럼 어디에 할 거냐 해서 할 거면 왕창 하자고 해서 목, 귀까지 왕창하게 됐다. 촬영 끝나고 지우는데 특수 리무버 같은 걸로 지워야 하는데 깨끗하게 잘 안 지워져서 몇 번을 지워야 했다.”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한 ‘다막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는 액션신으로 촬영 초반 태국에서 왼쪽 어깨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배우 이정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액션이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다. 파워풀하게 보이려면 그만큼 힘을 써야 한다. 몸을 쓰다보면 다치는 위험도가 높아지죠. 연기자니까 욕심이 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부서져라 하는 것 같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는 명장면이 많다. 피를 얼음으로 거칠게 닦아내는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정재 역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장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외에 기억나는 신이 있다면 무엇일까.

“제가 원래가 과도한 액션을 안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하나라서, 가만히 있을 때 표현이 되는 걸 좋아한다. 장례식장에서 형을 무심히 바라보는 장면, 중간중간 액션이 아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짧은 표정이 2시간 동안 레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짧은 찰나의 눈빛이 나오기 위해 준비하고 괴롭히고 하는 것 같다. 감사하게 그 부분을 잘 봐줘서 좋은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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