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해`…미국의 국민영화 [김대호의 옛날영화]

MK스포츠 김대호 기자

가장 미국적이고, 미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1946년 작품 를 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이 빚어낸 인간의 절망과 인간만이 갖고 있는 따뜻한 희망을 동시에 그렸다. 2차 대전 후 실의에 빠져 있는 미국인들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꿈을 심어 줘 한참 동안 ‘국민영화’로 군림했다.

알(프레드릭 마치)과 프레드(다나 앤드류스) 그리고 호머(해롤드 러셀) 등 3명의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는 귀향길에 오른다. 알은 부인과 1남1녀의 가족이, 프레드는 사랑하는 부인이, 호머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셋은 고향에 도착해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 알을 만난 가족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남편과 아버지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프레드의 부인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속물이 돼 있었다. 전쟁 중 두 손을 잃은 호머를 본 약혼녀는 애써 모른 척 하지만 뒤 돌아 눈물을 흘린다. 전쟁이 가져온 비극…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은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새 직장에 잘 적응하고, 이혼의 아픔을 겪은 프레드는 알의 딸인 페기(테레사 라이트)의 사랑으로 삶의 희망을 찾는다. 호머 역시 가족과 약혼녀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다.



이렇게 훈훈한 영화를 찾기 쉽지 않다. 미국인들의 눈으로 본 미국 가정과 연인 관계, 우정 등이 복합적으로 그려져 있지만 한국인이 봐도 감동이 밀려온다. 특히 프레드와 페기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을 참기 어렵다.

세상살이가 어렵거나 미래가 불투명할 때 이 영화를 보면 위안이 된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몽적인 영화다.

이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등 6개 부문과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의미에서 아카데미 사상 유례가 없는 특별상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윌리엄 와일러는 등 주옥같은 작품을 수없이 남겼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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