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이 험지로 떠났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도전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FA(프리에이전트) 양현종과 원소속구단 KIA타이거즈는 30일 협상 종료를 알렸다. 이날 KIA 구단과 협상에 나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의사를 밝혔고, KIA도 이를 수용했다.
앞서 양측은 20일 최종 협상을 가졌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10일 정도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을 지켜봐달라는 말에 KIA와 30일 최종 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결국은 꿈을 선택한 것이다.
2019프리미어19에서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역투 중인 양현종. 사진=천정환 기자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이후 14시즌 동안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의 기록을 남겼다.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는 매 시즌 두자릿수 승리 이상을 거두고 있다. KIA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7시즌에는 20승(6패) 고지를 밟기도 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KIA에 남았더라면 양현종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KIA도 수년 동안 팀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1선발이라는 양현종을 예우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양현종은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 물론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은 양현종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양현종 에이전트측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인 오퍼는 없다.
양현종 측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보장받는 계약 조건을 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느냐 들어가지 않느냐는 몸값부터 신분의 안정성까지 천지차이다. 다만 1월말까지 구체적인 오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양현종이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라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계약외에도 빅리그에 진출하는 방법은 있다. 일단 마이너 계약으로 미국에 입성하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가 돼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과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빅리그를 밟았다. 물론 과정은 더욱 험난하다. 양현종도 어느 정도 모험을 감수하고 꿈을 좇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제 빅리그에서 국가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광현(33)은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KIA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며 메이저리그 출사표를 던졌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