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승호 “선발, 아직 내 자리 아냐…연봉값은 한다” [캠프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똑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2)는 7일 다소 짧은 헤어 스타일로 나타났다. 그는 “고교(경남고) 시절 이후 가장 짧은 것 같다. 캠프 시작할 때 ‘두발을 정리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고척돔 스프링캠프, 어색한 상황이지만, 이승호는 늘 그렇듯 쿨했다. 이승호는 “오히려 매일 출·퇴근 하는 곳이니까 시즌 같다. 익숙하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뿜었다.



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최원태(왼쪽)와 이승호(오른쪽)가 훈련을 준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2020시즌을 돌아보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이승호는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소화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에 그쳤다. 불과 1년 전 122⅔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됐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한해였다.

이승호는 “작년에는 조기강판이 많아서 그게 제일 아쉬웠다. (내가) 잘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부상도 부상이지만, 딱히 어디가 아프다고 하기도 그랬다”고 자책했다. 물론 아쉽지만, 위축이 된 것은 아니다.

팀 내 입지는 다소 줄긴 했다. 신임 홍원기 감독은 선발진의 경우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고는 경쟁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이승호와 함께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던 한현희(28) 최원태(24) 등도 경쟁상대다. 여기에 파이어볼러 안우진(22)과 신인 장재영(19)도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다.

이승호는 “항상 못하면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선발이) ‘내 자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하다”라면서 “잘하는 후배들이 매년 들어오는 건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에도 (장)재영이 공을 보고 놀랐다. 크게 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년 1년 전과 다른 것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나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부진 속에서도 소득을 건지려고 했던 이승호다. “좋은 경험이었다. 안 좋았을 때 멘탈도 잡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한 노하우가 생긴 듯하다”며 “올해는 기복을 금방 줄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구단에서도 지난해보다 17.6% 인상한 연봉 1억 원을 이승호에게 안겼다. 이승호는 “(연봉을) 올려 주신만큼 그에 맞는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불펜 피칭 20개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이승호다. 그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계속 던져봐야지 뭐가 생길 것 같다”며 “매년 목표로 승리보다는 던지는 과정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안아프기. 이승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 마지막까지 마운드에 서고 싶다. 올해는 30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소리에 살짝 힘이 들어간 이승호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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