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2020시즌 실책 1위였다. 박병호(35) 서건창(32)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혜성(22) 등 준수한 내야수들이 즐비했지만, 팀 실책이 112개로 10개 구단 중 실책이 가장 많았다. 더욱이 시즌 중반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에디슨 러셀(27)까지 가세했다.
키움으로서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펼쳤던 키움이지만, 시즌 막판 5위까지 추락했다. 뻥 뚫린 구멍 수비가 추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내야수들이 수비훈련을 마친 후 마운드에 모여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2021시즌 수비 진열을 다시 가다듬어야 하는 키움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키움의 오랜 고민인 3루수 포지션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도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중 가장 확실한 건 ‘고정 포지션’이다. 키움은 거의 대부분 포지션에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경쟁에서 이긴 이가 확실한 주전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는 지난 시즌 실책 1위의 원인을 멀티 포지션에서 찾은 결과이기도 하다. 키움은 야수들을 로테이션 형식으로 돌렸다. 지명타자 슬롯은 야수들의 휴식처 같이 활용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외에도 3루수로 기용됐다. 이는 러셀의 합류로 더해졌다. 러셀이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갔고,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김혜성은 더 바빴다. 중학교 이후로 외야 수비까지 소화했다. 김혜성 외에도 전병우(29) 김웅빈(25) 등이 외야 겸업을 시도했다. 경기에서 외야수로 활용된 이는 김혜성 뿐이었지만, 어수선했던 것도 사실이다.
홍원기 감독은 오랜 기간 히어로즈에서 수비코치로 일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가 올 시즌 외야수로 나갈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각 포지션은 고정화 할 생각이다. 백업 야수 정도만이 멀티로 기용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원래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영입한 알바로 에스피노자를 1군 수비코치로 보직 이동했다. 에스피노자 영입은 수비 시스템 구축과 관련있는데, 1군 수비 진열을 정비하기 위해 1군 수비파트를 전담하기로 했다. 홍원기 감독은 “에스피노자 코치의 지도를 지켜보고 있는데, 기본기를 강조하는 측면은 나하고 생각이 같았다”면서 “한국이던, 미국이던, 일본이던, 수비는 기본기가 우선인 것은 당연한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