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에 아쉬움 남긴 KIA, 20일은 함평서 훈련 진행 [캠프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때아닌 눈보라에 훈련에 차질을 빚은 KIA타이거즈가 함평으로 하루 이동해 담금질을 이어간다.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는 17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8일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17일부터 내린 눈 때문이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눈은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에 쌓였다. 18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렸다.

결국 18일 훈련은 실내에서만 진행했다. 야수조의 타격 훈련은 실내 타격연습장에서 진행했다. 투수들은 실내 불펜으로 변모한 기존 불펜에서 진행했다. KI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함에 따라 국내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추위는 물론 비나 눈이 오는 상황에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 공사를 벌였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외야에서 롱토스 중인 KIA타이거즈 투수조. 사진(광주)=안준철 기자
챔피언스필드 좌우 외야 끝의 불펜 2곳은 철골 구조물을 설치한 뒤 천막을 덮어 실내 공간으로 만들었다. 폭설이나 강풍에 버틸 수 있도록 지어진 불펜 내부에는 난방기기와 조명을 설치해 실내 훈련에 지장 없도록 했다. 불펜 한곳당 투수 2명이 동시에 투구할 수 있고, 실내연습장 마운드 2곳까지 합치면 동시에 6명의 투수가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18일 훈련에서 적절히 활용됐다. 야수조의 수비훈련까지 불펜에서 진행했다.

문제는 19일이었다. 눈이 녹지 않을 경우, 이틀 연속 실내 훈련으로 진행되는 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2군 시설인 함평 챌린저스필드로 이동해 훈련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함평도 눈이 많이 온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19일도 실내훈련으로 계획됐었다. 다만 이날 날씨가 풀리면서 그라운드에 쌓였던 눈이 녹았다. 다만 방수포가 깔린 내야와 달리 외야는 미끄럽기에 부상 방지 차원에서 실내훈련만 진행하기로 했다.

방한, 방풍 시설을 갖춰 실내 시설로 변모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불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생각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고, 그라운드도 햇볕에 마르면서 투수조는 불펜 피칭 전에 롱토스를 진행할 수 있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우려하던 3일 연속 롱토스 불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몇몇 투수들은 외야를 힘차게 뛰었다. 물론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등 선발 후보들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 통로에서 러닝을 했다. 야수조도 실외 훈련을 잠깐이나마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늘이 드리워진 1루 쪽보다 눈이 더 빨리 녹은 3루 더그아웃 앞에서 위더마이어 수석코치의 펑고를 받았다. 물론 정식 펑고 훈련은 아니었고, 약식이었다.

이에 수비 훈련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20일은 함평으로 이동해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광주보다는 함평이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조 일부는 광주에서 예정대로 훈련을 하기로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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