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건국(33)의 프로 입성 과정은 화려했다. 2006년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에 입단하며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이듬해 1군 데뷔전을 치르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08 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군복무를 마친 뒤 독립야구단 생활을 거쳐 신생팀 NC, kt 유니폼을 연이어 입고 프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1군 복귀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건국(33)이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사직)=천정환 기자
풀리지 않던 야구 인생은 2017년 4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조금씩 달라졌다. 2018 시즌 11년 만에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고 지난해에는 32경기 31.2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투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건국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빠르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 안에 승부하려고 노력했다”며 “이용훈 코치님과 얘기했던 부분들이 잘 이뤄졌고 내가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지 알게 돼 더 적극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고 2020 시즌을 돌아봤다.
이제 김건국의 시선은 필승조 진입으로 향한다. 팀 내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후반기 막판 체력 저하 여파로 주춤했던 부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단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건국(33)이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사직)=천정환 기자
김건국은 “현재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필승조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에 목표를 필승조 진입으로 잡았다”며 “나와 던지는 스타일이 겹치는 선수들도 있지만 캠프 기간 동안 나만의 특색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건국은 또 “특정 상황이 오면 김건국인 나가야 된다는 말을 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막 때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캠프 기간에는 휴식보다는 야구장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국은 이와 함께 올해 자신의 야구 나이가 스물네 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빠른 88년생으로 실제 나이는 서른세 살이지만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고 1군 마운드에 올랐던 2018년부터 나이를 다시 계산, 롯데 3년차였던 2020 시즌을 스물세 살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었다.
김건국은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스물네 살이 됐다. 경험도 쌓였으니까 이제 어설프지 않은 다른 느낌의 선수가 되고 싶다”며 “패기에 경험도 더해졌으니 진짜 중간투수처럼 던져야 할 것 같다. 올해 입단한 신인 김진욱과도 (경쟁을) 해볼 만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