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눈빛이 흥미롭게 변했다.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벌교 꼬막과 산낙지에 도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뒤였다.
키움 구단은 12일 자각 격리 중인 프레이타스와의 일문일답을 보도자료 형태로 뿌렸다. 프레이타스는 지난 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전라남도 고흥에서 2주간 자가격리 중이다.
전남 고흥에서 자가격리 중인 키움 히어로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레이타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신장 188cm, 체중 11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프레이타스는 경력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10시즌 동안 802경기에서 808안타 73홈런 440타점 OPS 0.812 타율 0.289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0.381)과 출루율(0.461)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키움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다. 홍원기 감독은 프레이타스를 지명타자와 백업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프레이타스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빠진 키움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팀에 합류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빨리 올리는 게 관건이다. 프레이타스도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중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음식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프레이타스도 격리 중간에 한국 음식을 접했다. 그는 “비빔국수, 짜장면, 짬뽕, 메밀소바 등 면요리가 입에 맞았다”고 밝혔다. 또 “격리가 해제되는 날 점심으로 벌교 꼬막과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 산낙지는 보지도 못한 음식이고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라 매우 궁금하다”고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훈련에 앞서 “정말이냐?”고 역시 흥미롭다는 반응이었다. 홍 감독은 “산낙지는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에게 혐오 식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도전을 한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빠른 적응을 위한 프레이타스의 노력을 높이 산 것이다. 그러면서 “산낙지가 입에 맞는다면 내가 살 용의도 있다. 잘하기만 한다면 산낙지 뿐인가”라고 껄껄 웃었다. 홍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아지고, 성적이 괜찮다면 선수들과 단합하는 자리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