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시즌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했다.
5이닝도 던지지 못했고, 4-4 동점이 되면서 승패가 없는 노디시전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피칭이었다. 직구(포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장타를 잇따라 허용한 게 아쉬웠다.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 2루 SSG 추신수 타석때 한화 선발 킹험이 김범수와 교체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더욱이 이날 킹험의 등판은 친정 상대로여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킹험은 등록명 킹엄으로 SSG의 전신인 SK와이번스에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2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6.75를 남기고 팀을 떠났고, 웨이버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SK로서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킹엄의 이탈이었다.
이후 킹엄은 수술 후 재활을 마친 뒤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컴백했다. 킹엄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등록명을 킹험으로 바꿨다. 이름에 점 하나를 더 찍었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간판을 단 SSG 상대로 2021시즌 첫 등판이 잡혔다. 이름에 점을 찍고 나타난 킹험이 친정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그림을 그린 이들도 많았다. 십수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점을 찍고 나타나 시댁과 남편에 복수를 펼치는 내용의 드라마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SK에서 웨이버 당한 이유를 제공한 것은 킹험이기에 복수극이라고 하기에도 이치에 맞지 않았고, 일단 점찍고 나타난 킹험도 외국인 에이스라고 하기에 먼 구위였다.
1회말 실점은 운이 없었다. 1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줬고, 추신수에게 초구 패스트볼로 우익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유도했으나 우익수 김민하의 포구 실책으로 2,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최정에게 8구 끝 커브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다만 2루 주자 추신수를 런다운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실책이 있었기에 비자책점이었다.
2회말에는 1사 후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고종욱을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흥련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성한을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 2사 후 추신수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추신수의 KBO리그 첫 홈런,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의 허용 투수로 기록됐다.
계속해서 최정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백투백 홈런을 맞고 3실점째. 또 최주환에겐 커브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고, 한유섬에게 구사한 초구 체인지업은 사구가 됐다. 다행히 고종욱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초 팀 타선이 4점을 뽑아 역전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킹험은 4회를 버터지 못했다. 2사를 잘 잡아놓고, 최지훈에게 좌전안타, 2루 도루를 잇따라 내줬다. 로맥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추신수 타석에서 김범수로 교체됐다. 김범수가 추신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킹험의 자책점은 3점으로 확정됐다.
친정을 상대로 한 킹험의 유혹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