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 부활로 단단해진 두산 뒷문, 초반 악재 극복하는 버팀목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는 이달 초 정규시즌 개막 이후 여러 변수와 싸우고 있다. 1선발로 낙점했던 아리엘 미란다(32)는 첫 2경기에서 제구 난조 속에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우려가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수 박세혁(30)이 지난 16일 LG 트윈스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고 완와골절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수술이 확정된 가운데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중견수 정수빈(31)까지 같은 날 옆구리 부상을 입어 최소 열흘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두산은 주전 야수 두 명이 빠진 가운데 개막 첫 한 달을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강률. 사진=MK스포츠 DB
두산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건 지난 17일 LG전을 3-1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점이다. 선발투수 최원준(27)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무리 김강률(33)이 LG의 9회말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이날 경기 내용은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흐름이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9회를 확실하게 막아주고 있는 가운데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길게 버텨준다면 충분히 승산을 높여가면서 게임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강률은 올 시즌 6경기 5.1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5세이브로 빼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상 여파로 타자와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150km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가 살아나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LG 고우석(23)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이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김강률이 2018 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큰 부상을 입은 뒤 오랜 재활 끝에 본래 기량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현재 페이스가 좋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고 자기 공을 잘 던지고 있어 믿어도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박세혁, 정수빈의 이탈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17일 경기 역시 타선이 아닌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긴 이닝을 던져주고 경기 후반 김강률에게 등판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현재 그릴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 감독도 이 때문에 “김강률은 이제 잘할 때가 됐다. 선발투수들이 좀 (세이브)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며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초반부터 악재와 싸우고 있는 두산에게 김강률의 존재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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