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고우석은 올 시즌 출발이 좋다. 모두 8경기에 출장해 1패 5세이브,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8이닝을 던지는 동안 4개의 안타를 맞았고 2볼넷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0.160에 불과하고 WHIP는 0.75로 아름다운 수준이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빼어난 구위로 팀 승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너무 낮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불안한 징조로도 읽힌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런데 고우석의 기록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삼진 숫자다. 고우석은 8경기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고작 2개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공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고우석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3.8km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50.4km보다도 3.4km나 빨라진 수치다.
스피드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줄엉든 삼진 비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은 고우석의 공이 대단히 위력적이라는 점은 인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일단 풀 스윙을 하지 않고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하기 때문이다.
LG 전력 분석팀은 "고우석의 공이 위력적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풀 스윙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일단 공을 맞히는데 전념하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 또한 2스트라이크 이전에 승부를 보려고 노력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되면 삼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의 위력이 빼어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타를 맞더라도 장타는 내주지 않는 것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배트에 공이 맞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늘 좋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상대가 풀 스윙은 하지 않지만 컨택트 능력으로 고우석을 괴롭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고우석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는 0.174에 불과하다. 지난해 0.327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떨어진다 할 수 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는 전제하에 들여다봐야 하는 대목이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반대로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고우석의 공을 치는 타자들이 많다는 건 맞아 나간 공이 수비수가 없는 곳이나 실책을 유발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1점차 승부를 지켜야 하는 고우석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고우석의 삼진 비율은 지난해 27.9%에서 올 시즌 7.1%로 크게 떨어졌다.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그만큼 일단 타자의 배트에 맞아 나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정타가 될 확률도 분명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2일 KIA전 처럼 제구가 흔들리며(1이닝 2볼넷) 주자를 쌓아주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9회 1점차 승부는 모두에게 긴장감을 줄 수 밖에 없다. 일단 타구가 맞아 나가면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만들어진다. 고우석의 낮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꼭 긍정적인 대목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고우석은 대단히 좋은 마무리 투수다. 현역 최고 수준이라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다만 삼진이 늘지 않는다면 지금 수준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게 된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높아지면 고비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위력적인 구위로 빠른 승부에 들어가는 방식이 끝까지 통하려면 고우석의 구위가 끝까지 유지돼야 할 것이다.
참고로 고우석의 FIP(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은 지난해 3.17에서 올 시즌 3.58로 상승했다.
butyou@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