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타석 무안타가 뭐 어때서?` 한신이라 더 난리일 뿐이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지난 겨울 한 일본 매체는 한신 타이거스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이유를 분석한 적이 있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팀 내.외부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했다.

FA로는 선수 영입이 힘들기 때문에 이름값 높은, 특히 한국에서 성과가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로하스가 타격 부진과 외부의 비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빨리 실력으로 돌파하는 수 밖에 없다. 사진=한신 SNS
그렇다면 일본 프로야구 내 FA들은 왜 한신행을 꺼려하는 것일까.



지나친 팀 내.외부의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그 매체는 분석했다.

한신은 독특한 팀 문화를 가진 팀이다. 언제나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라이벌 요미우리 이상으로 심하다.

팬들의 참을성도 떨어지고 주변을 둘러 싼 한신 출신 OB들의 목소리도 크다. 조금만 부진하면 곧바로 비난이 여기 저기서 쏟아진다. 별 것 아닌 부진에도 언론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 된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한신으로 FA 이적했고 감독까지 했었던 가네모토(은퇴)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적 첫 해 좋은 성적을 내니까 팬들 사이에서 '가네모토 신'이라는 응원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듬해 조금 부진에 빠졌더니 "히로시마로 돌아가 버려"라는 욕설이 터져 나왔다."

팬들만 참을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OB들과 그들을 둘러 싼 언론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로하스가 겪고 있는 난감한 상황도 한신이기 떄문에 더욱 도드라진다고 할 수 있다.

로하스는 이제 겨우 5경기를 했을 뿐이다.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때문에 꾸준하게 경기에 나설 수도 없었다. 20타석 연속 무안타는 그리 대단한 기록도 아니다. 안타는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로하스가 일본에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부진은 아직 적응기라는 보호막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3경기 째 부터 연속 무안타를 카운트하며 로하스를 압박했다. 한신 OB들은 "타이밍이 전혀 안 맞는다. 2군으로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신이 아니었다면 조용히 묻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신이기에 기사화가 됐고 한신이기에 여기 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아는 일본 내 FA들은 어지간해선 한신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방법은 따로 없다. 로하스가 한신을 택한 이상 그 문화 안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조금만 잘 하면 '신' 대우를 해주는 곳이 또한 한신이다.

로하스가 실력으로 정면 돌파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어려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온다. 로하스가 자신을 둘러 싼 평가를 뒤집을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다려 본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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