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2021시즌 프로야구 에이스를 꼽으라면 삼성 라이온즈(21) 원태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3년 차인 원태인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선발 6연승을 달리며 다승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도 1점대였다.
다만 19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대량실점을 했다. 5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키움 9번타자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대량실점으로 원태인의 평균자책점은 1.00에서 2.13으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다가 내려왔다.
이날 원태인은 1회부터 자기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필자가 유심히 보니 유독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중심 이동이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러다 보니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아 제구를 잡는데 고전했다.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첫 번째로 타자를 잡으려는 게 아니라, 자기 밸런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조금 더 중심 이동에 대해서 고민을 하며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런 부분이 이날 가장 아쉬웠던 점이다.
그래도 분명 이전과는 달랐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일단 공 던지는 타점이 위에서 내려찍는 식으로 이뤄진 게 눈에 띄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직구 궤도와 비슷하게 일정하게 나오는 걸 관찰할 수 있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투수가 직구와 똑같은 각도에서 던지면 변화구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진다. 임팩트도 빨라지고 좋아졌다. 비시즌 동안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다만 에이스로서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가려면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시즌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거나 근력 힘이 떨어지는 상황이 오게 마련이다. 몸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체력적으로 잘 버틴다면 잘 유지해서 던져준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기대된다.
키움 선발 안우진(22)도 공 빠르기야 워낙 유명한 투수이고, 143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가 상당히 예리하게 휘어져 나갔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졌지만,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보였다. 이날 2실점도 충분히 잘 던지긴 했지만, 직구 구속이 떨어지게 되면 난타를 당할 수 있다. 선발투수로 롱런하려면 구종을 다양화할 필요는 있다.
사실 안우진은 백스윙이 뒤로 많이 빠지면서 팔이 올라올 때 손이 머리에 붙는 게 아니라 벌어지는 스타일이다. 이런 경우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제구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찍는 식으로 던지는 게 제구를 잡는 것이나, 빠른 공을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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