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투수 나균안(23·롯데 자이언츠)으로 씩씩하게 답했다. 롯데는 나균안을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팀 연패를 끊는 호투, 나균안은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나균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 팀의 3-0 승리를 이끌면서 자신의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6연패에서 탈출했다.
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이 1루 견제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2017년 롯데에 입단한 뒤 거둔 첫 승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1년도 되지 않아 거둔 승리다. 나균안은 2017년 입단 당시 ‘포수 나종덕’이었다. 지난해 투수로 전향했고, 개명했다. 개간할 균(畇) 자에 기러기 안(雁), 노력한 만큼 더 높이 오르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너무 행복하다.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승리했다.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부모님 얘기를 하다가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미 1년 전 얘기지만, 나균안은 “투수 전향을 결정할 때 부모님이 너무 아쉬워하셨다. 어릴 때부터 포수만 해서 지금까지 한 게 아깝지 않냐는 마음이셨다”며 “힘들 때 와이프가 도움이 많이 됐다. 방황할 때 많이 잡아줬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너무 많은 걸 해주셨다”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나균안은 포심,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나균안은 “투수를 늦게 시작한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많은 연습을 했다. 코치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포수 나종덕 시절은 잊었다. 나균안은 “이제 투수가 내 할일이다라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준비를 많이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kt위즈전 결과(5이닝 무실)가 좋아서 욕심을 냈다. 그래서 LG트윈스전에 좀 아쉬운 결과가 나왔는데, 키움 상대로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실 이제 투수를 시작한지 1년도 안 됐는데, 팀 6연패는 부담되는 상황이다. 나균안은 “부담을 갖지 않기 위해서 6연패 중이다라는 생각을 아예 안했다. 일요일 경기 끝나고 내가 잘 던져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나균안의 호투에 고척돔을 찾은 롯데팬들은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분들의 박수에 소름돋았다. 순간이지만 ‘내가 잘 던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료들도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선배들은 ‘1선발 같다’고 해주셨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멋쩍게 웃었다. 이제 나균안은 다음 등판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한계 투구수 이런 건 잘 모르겠다. 힘들진 않다”며 “오늘 안좋았던 것을 공부를 해서 다음 경기에는 좋은 모습 보이는 게 준비인 것 같다. 상대 타자들도 나를 분석하겠지만, 나도 상대 타자들을 분석한다. 준비 잘하고 내 역할을 잘하면 좋은 결과는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