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83 4홈런 26타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12, OPS 0.738.
보통의 유격수가 기록한 성적이라면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는 시즌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성적이다. OPS가 낮기는 하지만 수비에 비중이 큰 유격수 부문에선 아무래도 공격 지표에서 낮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성적이 하주석(27.한화)의 것이라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주장도 있다.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주석의 성적은 지금이 베스트라는 의견도 있지만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답은 하주석이 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주석은 이제 팀의 중심 선수가 됐다. 선발 라인업이 자주 바뀌는 한화에서도 그의 자리는 늘 일정하게 보장 돼 있다. 수비의 핵심 중 핵심이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의 시프트 전략도 하주석이 있기에 좀 더 과감해질 수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수비에서 공헌이 크기 때문에 공격에선 조금 수치가 떨어져도 이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를 받을 수 있는 것과 만족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하주석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늘 받는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이상의 성적은 아직 낸 적이 없다.
그 전엔 부상을 핑계로 댈 수 있었다. 자주 아팠기 때문에 타격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타격 성적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냉정하게 타자로서 하주석의 성장은 이제 멈춘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미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주장이다.
하주석은 2016시즌 115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나섰지만 한 번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출루율 등 다른 기록이 특출났던 적도 없다. 올 시즌 전까지 최고 출루율이 0.364에 불과했다. 내놓고 자랑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타자로서 하주석은 올 시즌 성적이 베스트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상이 잦았다고는 해도 풀 타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반면 아직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내야수 출신 한 해설가는 "하주석은 타격에서 좀 더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좋은 컨택트 능력을 갖고 있고 파워도 있다. 충분히 3할 2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여기서 멈추기엔 아깝다"고 말했다.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 정도면 됐다라고 보는 평가가 오히려 하주석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자로서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성적이 베스트라 할 수 있다. 그 이상을 보여준 적은 없다. 수비에 너무 신경이 많이 쓰이다보니 발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주석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가 지닌 재능이 워낙 범상치 않기에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과연 하주석은 성장이 끝난 것일까. 아니면 잠시 멈춰 있는 것일까. 답은 하주석만이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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