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김진욱이 2군에 안 갔다면 역사는 바뀔 수 있었다

"눈 여겨 보고 있었던 투수다. 2군행이 많이 안타까웠다."

김경문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다.

김 감독의 아쉬움을 산 선수는 롯데 '슈퍼 루키' 김진욱(19)이었다. 김진욱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시간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갖고 있었다

김진욱이 시즌 초반 부진에도 1군에 남아 있었다면 역사는 달라질 수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김진욱은 큰 기대를 모으며 프로야구에 데뷔했지만 인상적인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4월 3경기서 2패만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10.54를 찍었다. 롯데의 선택은 2군행이었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야구계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김진욱은 1군에서 실전용으로 쓰는 유형의 투수라는 것이었다. 2군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김경문 감독도 같은 입장이었다.

김 감독은 김진욱의 구위에 마음을 뺏긴 상태였다. 김진욱이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기를 바랐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가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KIA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KIA는 이의리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잠시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을 빼고는 정상 기용을 했었다.

이의리는 실전에서 던지며 점차 나아지는 투구를 보여줬고 실적이 있었기에 국가대표로까지 선발이 됐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좌완 투수는 차우찬과 이의리 둘 뿐이다.

만에 하나 김진욱이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꾸준하게 1군에서 테스트를 받았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대단히 많은 관심을 김진욱에게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김진욱은 2군에 다녀 온 직후 경기서도 선발로는 실패를 했다.

하지만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뒤 점차 좋은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141km대까지 떨어졌던 구속이 146km 이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등판이 거듭되며 경기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SSG전서는 1사 만루 위기서 추신수와 최정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의 승부는 며칠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인상적이었다.

상대였던 추신수와 최정의 입에서 "올 시즌 상대해 본 좌완 투수 공 중 최고였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진욱의 구위가 아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달 넘는 2군 생활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몰라도 그 시간에 1군에 머물러 싸우며 성장하고 있었다면 국가대표라는 영광을 안았을 수도 있다.

그만큼 김경문 감독은 김진욱에게 깊게 빠져 있엇다.

김경문 감독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김진욱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할 때 2군에 내려가 더 이상 체크할 수 없었다. 2군에 있는 선수에게 선발권을 줄 수는 없었다. 실전에서 좀 더 쓰면서 키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팀 사정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전적으로 대표팀 감독의 입장에서 봤을 땐 그 공백이 대단히 아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진욱이 그 때 2군에 가지 않았더라면... 롯데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1군에서 싸우며 성장했다면 역사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변요한, 소녀시대 티파니와 결혼 전제 연애 중
“박나래, 링거 이모한테도 불법 의료행위 받아”
장원영, 밀착 드레스 입어 강조한 글래머 핫바디
소유, 볼륨감 한껏 드러낸 아찔한 비키니 노출
손흥민 2025 메이저리그사커 최고 영입 2위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