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고참 이용규(36)는 올해로 프로 데뷔 17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뒤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키움에 새롭게 둥지를 튼 뒤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75경기 타율 0.286 70안타 25타점 8도루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중이다. ‘용큐놀이’를 기반으로 한 특유의 출루 능력은 여전하다. 타율 대비 1할 이상 높은 4할의 출루율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키움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지난달 중순 방출된 이후 14경기에서 10승 4패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이용규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이용규는 자신의 전반기 성적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종료 후 “많이 부족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너무 컸다”며 “후반기에는 기복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서 마무리를 잘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반기 조기 종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선수단 내 부상자가 적지 않고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 문제도 있는 만큼 4주라는 시간 동안 팀을 재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 병간호 문제로 잠시 미국으로 떠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32)과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 팀에 합류한다면 한층 더 탄탄한 전력으로 후반기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용규는 “선수들은 KBO 결정에 따라야 한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이 각자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브리검이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외국인 타자도 와야 한다. 박병호도 전반기 막판 부상을 당햇는데 후반기에는 합류할 수 있다. 우리 팀만 봤을 때는 좋은 전력으로 후반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게 목표다. 우리 팀이 전반기에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내 생각에는 후반기에 키움이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타자들과 불펜이 조금 더 힘을 내면 전반기보다 더 좋은 성적, 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예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MK스포츠
이용규는 이와 함께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위한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용규는 “키움에 처음 왔을 때부터 후배들 스스로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외려 내가 많은 걸 배웠다”면서도 “내 말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방법들을 제시해 줄 수는 있다.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경험하고 아는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