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태극마크 오승환, 대한체육회 `오승환법`은 피해갔다 [MK시선]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39)이 4년 만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KBO는 17일 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의 대체 선수로 오승환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최근 소속팀의 수원 원정 기간 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외부인과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다.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오승환의 대체 발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승환은 전반기 마감 전까지 37경기 3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52 2패 27세이브의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한현희의 대체 선수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진=MK스포츠 DB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것 역시 강점이다. 오승환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회(2006, 2009, 2013, 2017) 출전을 비롯해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포수 강민호(36), 외야수 김현수(33)와 함께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김경문(63)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야구가 어려운 상황인데 오승환이 큰 형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오승환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승환 선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오승환은 지난달 16일 발표됐던 최종엔트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당초 대표팀 마무리로 LG 고우석(23)을 낙점하고 오승환을 제외했다고 밝혔었다.

한현희의 갑작스러운 불명예 낙마로 급히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하기는 했지만 오승환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최종 탈락한 선수들은 물론 전반기 막판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도 있었다. 또 오승환의 선발이 대표팀 세대교체 기조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승환의 과거 원정 도박으로 인한 징계 이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이던 2015년 10월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가 2016년 1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 원을 약식 명령으로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7월 음주운전·소란과 불법도박을 스포츠 지도자·선수·체육동호인·심판·임원 징계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이를 근거로 음주운전·도박 형사사건 제재를 받은 지도자·트레이너·선수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단을 파견하는 국제대회에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제한된다.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오승환으로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참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오승환은 현재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회복된 상태라는 게 KBO의 설명이다. KBO는 지난 1월 대한체육회의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제출 때부터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0조(결격사유) 10항에 따르면 ‘도박과 관련된 행위로 형법 제246조 또는 제247조의 죄를 범한 사람(형이 실효된 자를 포함)은 ▲가. 1000만 원 초과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으로 결격사유가 명시돼 있다.

오승환의 경우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5년이 흘러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는데 제약은 없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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