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난 거짓말에 프로야구는 출범 4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프로야구계 전체가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생겼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17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 선수들이 구단에 알리지 않고 사적모임을 가진 것은 물론 자체 조사 때 자신들의 행적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은 걸 확인했다.
앞서 한화는 은퇴선수 A씨가 한화 선수 B와 C를 불렀는데, 그 자리에 초면인 외부인 여성 2명(NC다이노스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지인)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A씨가 ‘또 다른 지인이 온다’는 말에 B와 C선수 모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고 알렸다. 키움은 당시 수원 원정 기간 중에 한현희를 비롯한 선수 2명이 원정 숙소를 이탈해 강남 모처로 이동해 지인들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텅빈 고척스카이돔 전경. 프로야구의 절대절명 위기가 발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이는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선수들이 말한 ‘A씨가 또 다른 지인이 온다’에서 또 따른 지인은 한현희를 비롯한 키움 선수 2명이었고, 약 8분 동안 자리를 함께한 것이 었다. 모두 7명(한화 선수 2명+키움 선수 2명+은퇴선수 1명+외부인 여성 2명)이 한자리에 있었다. 이는 NC 사례처럼 방역 수칙 위반이 된다. 2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5명이다. 하루 전 한화와 키움 구단의 발표만 궁색하게 돼 버렸다.
키움과 한화 구단이 조직적으로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기엔 무리다. 오히려 선수 진술을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이는 프로야구 전체가 마찬가지다. NC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캔들이 전 구단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NC의 경우에도 술자리를 진술하지 않은 거짓말이 문제가 됐고, 결국 경찰에 수사까지 받게 됐다.
한화와 키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NC처럼 경찰 수사 가능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징계도 남았다.
무엇보다 일련의 사태를 통해 이들은 프로야구에 최대 위기를 맞게 만들었다. 일부 ‘프로야구를 없애버리자’라는 과격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야구팬들의 실망이 큰 것은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도 ‘프로야구판은 부도덕한 집단의 총체’라는 인식만 강해졌다.
일벌백계가 소용없을지도 모른다. 프로야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걸 잃어버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청정지대라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대응 매뉴얼은 타국 리그가 참고를 했을 정도인데, 일부 망나니 같은 선수들의 거짓말로 한국 야구, 프로야구의 위상이 떨어졌다.
나머지 7개 구단도 ‘안 걸렸으니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철저히 조사해 야구팬들과 일반 시민들 앞에 넙죽 엎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