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대표팀 맏형 자리를 내려놓은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말하면서 비장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2일 차 훈련을 가졌다. 김경문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나선다.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했다. 강민호가 포수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강민호는 이번 야구대표팀의 맏형이었다. 다만 17일 한현희(28·키움 히어로즈)가 빠지고, 오승환(39·삼성)의 합류로 맏형 자리를 내놓았다.
강민호로서는 부담을 던 듯했다. 같은 소속팀(삼성)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배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안그래도 소식을 듣고 (오)승환이 형한테 먼저 전화를 해 ‘잘 모시겠다’라고 했다”며 “숙소에서도 방에 찾아갔는데, ‘대표팀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 게 있고, 다들 조용조용하니 눈치만 보는 것 같다’고 전했고, 승환이 형은 ‘베테랑들이 나서서 화이팅하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야구가 가장 최근 올림픽 정식종목이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오승환, 김현수(33·LG트윈스)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민호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베테랑 역할을 해야 한다. 강민호는 “(베이징 때는) 어려서 그런지 대표팀에 선발된 게 마냥 신났다. 지금은 고참으로서 어떻게 분위기를 잡아가야 할지 생각이 많다. 서로 모르는 선수들도 있고, 어색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먼저 다가가서 얘기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다가온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진 아무도 없다. 어제 피칭했던 고영표(30·kt위즈), 이의리(19·KIA타이거즈)와 얘기를 주고받고 있고, 그런 점은 저에게 좋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해서 감회가 새롭다. 저랑 이의리랑 열일곱 살 차이다. 제가 베이징때 스물세 살이었는데 ‘어떻게 경기에 나갔나’ 싶기도 하다. 어린 친구들도 패기있게 무서울 게 없이 가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2008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장면이 회자됐다. 당시 포수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는 구심의 볼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미트를 패대기쳤다. 다행히 9회 1사 만루에서 정대현-진갑용 배터리가 병살을 유도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강민호는 “이번에는 그런 장면이 나와서는 안된다. 물론 금메달이 목표다”라며 웃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무서운 게 없을테니 덤빈다는 자세로 패기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은 아무래도 프로야구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 심판이 많이 배정되는데 1~2회 정도 지나면 성향을 알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 문제, 대진 방식 문제에 대해서 강민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시즌이 끝난 뒤 하는 대회가 아니라, 시즌을 계속 치러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며 “대진 방식은 패해도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고,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초반에 패해도 다음 경기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