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예선 B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은 1회초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후 8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고영표(30)가 4회말 2점 홈런, 5회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미국 쪽으로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 오지 못했다.
야구대표팀 포수 양의지(가운데)가 31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타선이 미국의 강속구 투수들에게 고전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부터 이어져 온 올림픽 본선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춰 섰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지난 29일 이스라엘을 꺾으며 올림픽 11연승을 내달렸던 상승세가 끊기게 됐다.
또 메이저리거 등 해외파를 제외한 KBO리그 최정예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미국에게 패한 것도 2000 시드니올림픽 준결승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7-3으로 이긴 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8-7 승), 2015 프리미어12 결승(8-0 승),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5-1 승)까지 미국전 4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에 무릎을 꿇으며 미국전 연승 기록도 마감했다.
도쿄올림픽 향후 일정도 험난해졌다. 휴식일 없이 오는 8월 1일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