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활 등판` 김광현 "2이닝 던지려 왕복 1000km...재밌는 경험" [현장인터뷰]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는 안하면 좋은 경험이지만, 그렇다고 꼭 나쁜 경험만은 아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해보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에게는 더욱 그렇다.

김광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소화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가진 재활 등판에 대해 말했다.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광현은 전날 멤피스에서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브루어스 트리플A) 상대로 2이닝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전날 경기는 김광현의 첫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앞서 지난 4월 허리 부상에서 재활할 때는 마이너리그 시즌이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덕분에 이날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환경을 경험했다. 그는 이에 대해 "트리플A라 그런지 크게 나쁜 것은 없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재활 경기를 치를 때는 선수단에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전통이다. 김광현도 재활경기를 치르며 멤피스 선수단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아쉽게도 그는 먹지 못했다. 복귀를 위해 경기 도중 이동해야했기 때문. 그는 "저녁을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중에는 재활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을 기념품으로 챙기는 경우도 있다. 김광현은 "(유니폼을) 돌려입는거 같아서 그냥 놓고왔다. 대신 모자만 챙겨왔다"고 말했다.

그를 가장 놀라게한 것은 엄청난 이동거리였다. 재활 등판을 가진 멤피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남쪽으로 약 284마일(약 457킬로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다. 차로 네시간반 가량 걸린다. 직항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콜업, 혹은 강등되는 선수들이나 김광현처럼 재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차량편으로 이동한다.

통역 최연세 씨와 운전을 나눠 맡아 두 도시 사이를 오간 김광현은 "운전을 해서 멀리 가야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2이닝 던지려고 1000킬로미터를 왕복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리다. 재밌는 경험이었고, 추억거리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에도 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가 시즌을 재개했을 때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카고까지 운전해서 이동한 경험이 있다. 미국 진출 이후 두 번째 장거리 운전을 경험한 김광현은 "2시간 이상 운전은 진짜 아닌 거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세인트루이스(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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