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팀 LA다저스가 백악관 방문을 취소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BC7’ 등 LA 지역 매체들은 현지시간으로 5일 ‘전국 일용직 조직 네트워크(National Day Laborer Organizing Network)’라는 이름의 노동 단체가 다저스에 백악관 방문을 거부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NDLON은 현지시간으로 4일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멕시코 출신 다저스 레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이민단속국(ICE) 요원에게 끌려가는 이미지와 함께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의 시민들과 연대해 달라. 백악관 초청을 거부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는 이민자, 노동자, 드리머들이 세운 도시다. 우리는 우리의 챔피언을 축하하지만, 동시에 정의와 존엄성, 지역 사회에 대한 사랑과 함께한다. 다저스는 우리와 함께해달라. 언제나 당신들과 함께한 도시와 함께해달라”는 글로 다저스의 백악관 방문을 만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자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ICE를 앞세운 과격한 단속에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여러 도시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들의 이러한 요구에도 다저스는 백악관 방문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이들은 2024년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가 ICE의 과잉 단속과 이에 항의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을 때 이에 대해 함구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뒤늦게 사태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 가족들에 대한 100만 달러의 재정적 지원을 발표했다.
여기에 다저스 구단주가 ICE 구금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등 전국민적인 관심사를 받는 프로팀이 우승했을 때 백악관을 방문하고 있다. 해당 팀의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관례처럼 이어진 이 방문 행사는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NBA 우승팀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하면서 논란의 소재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