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니” 아라에즈와 작별 앞둔 이정후의 아쉬움 [MK인터뷰]

7월 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각 팀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바깥에서는 온갖 루머가 판을 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경기는 계속 치러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같이 시즌을 되살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팀들은 더 상황이 어려워진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FA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팔려 갈 가능성이 크다. 조금 전 까지 함께 뛰던 동료가 포옹 한 번 나누더니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다.

2년 연속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작년에는 기분이 좀 이상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느낌은 없다”며 상황에 적응됐음을 알렸다.

이정후와 아라에즈가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정후와 아라에즈가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적응은 됐다고 하지만, 사람인 이상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1년 계약으로 합류, 주전 2루수로서 타율 0.331 기록중인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적이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진 모습.

이정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적이) 유력하다는 얘기는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플레이를 같은 팀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시즌의 3분의 2를 함께한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아라에즈와 이정후는 같은 좌타자고, 컨택이 좋으며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31일 경기 앞두고 아라에즈가 리그 타율 1위, 이정후가 6위다.

이정후는 “아라에즈가 치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비슷한 성향의 동료에 대해 말했다. “한 타석 한 타석 열정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웃되면 분해하는 모습도 더그아웃에서 많이 봤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아라에즈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라에즈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라에즈는 이번 시즌 최다안타에서도 135개로 2위를 기록중이다. 이정후는 “한 경기 안타를 두 개 치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2~3개씩 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한국에서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웃음). 그런데 그것보다 더 대단한 거 같다”며 아라에즈의 대단함에 대해 말했다.

그런 선수와 팀 동료로서 함께했다는 것은 이정후에게 큰 축복이다. 그는 “아라에즈가 어떻게 연습하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많이 알 수 있었다”며 아라에즈에게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아라에즈에게 배운 것은 또 있었다. “아라에즈는 후반기 시작이 조금 안 좋았는데 그게 딱 일주일이었다. 그의 기준에서 안 좋은 거지 안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바로 홈에 돌아와서 다시 상승세를 타더라.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기복이 있는데 멘탈적으로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정신적인 성장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아라에즈와 한 팀에서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정후는 아라에즈와 한 팀에서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야구가 멘탈이 중요하다. 한국이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부분에서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보니 혼자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다. 그냥 털고 가도 될 것들인데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니 뭔가 잔상처럼 남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일 때가 있는데 왜 자꾸 그런 생각이 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것들을 최대한 빨리 없애면 한국처럼 멘탈 관리가 가능할 텐데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거 같다”며 기복없는 경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한 가지 목표는 건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부상자들이 나오고 있다. 내야수 케이시 슈미트가 무릎,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가 왼발을 다쳐 이탈했다.

“캠프 때부터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함은 데뷔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야구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결과가 나오고 결과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준비할 수 있는 건데 재활을 하다보면 재활이 정말 힘들다. 지금이 다칠 가능성이 큰 시기인데 막바지 더 조심해서 해야 할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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