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 샐러리캡 도입이 최대 화두가 된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이에 대해 열린 모습을 보였다.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밤 케빈 하트와 케난 톰슨이 진행하는 아마존 프라임 프로그램 ‘굿 스포츠’에 출연해 남긴 발언을 소개했다.
로버츠는 메이저리그 샐러리캡 도입과 관련해 “나는 괜찮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내 생각에 NBA는 선수와 구단주 간의 수익 공유와 관련해 일들을 잘해오고 있다”며 샐러리캡 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NBA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상위 구단들의 지출을 억제하고 싶다면, 연봉 총액 하한선을 올려서 하위 구단들도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며 나름대로 해결책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NBA, NFL 등 다른 종목과 달리 샐러리캡을 두지 않고 대신 일정 금액 이상의 연봉 총액을 기록한 팀에게 부유세라는 이름으로 돈을 걷고 잇다.
메이저리그에도 수익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샐러리캡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선수노조는 반대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 행사 기간 현장을 찾은 양 측 수장은 이와 관련해 상반된 목소리를 내며 의견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제도화된 결탁”이라 표현하며 이를 구단의 가치와 이득을 위한 제도라고 비난했다. “샐러리캡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보장 계약의 가치를 제한하고 선수들끼리 경쟁을 붙여왔다. 우수함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관점에서 이를 훼손해왔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샐러리캡은 좋은 것’이라고 설득하지는 않고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미디어 비지니스와 관련된 문제점을 설명하고 구단주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시장의 많은 팬들의 균형 경쟁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샐러리캡 도입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변화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같은 달에는 선수와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직접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구단을 돌며 선수단 미팅을 진행중인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을 만났을 때 필라델피아 1루수 브라이스 하퍼가 커미셔너에게 욕설을 써가며 “그 문제에 관해 말하고 싶다면 클럽하우스에서 꺼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95년 선수노조 파업 이후 한동안 노사 평화를 유지했던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2년 단체 공동 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직장폐쇄를 경험했다. 당시 뒤늦은 합의로 결국 2022시즌을 온전히 치렀지만, 2026년 12월 이 합의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노사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다저스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로버츠 감독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