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SSG랜더스)이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재환은 5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김재환입니다”로 시작되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김재환은 우투좌타 거포 자원이다. 통산 1486경기에서 타율 0.281(5072타수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적어냈다.
이런 김재환은 최근 두산과 동행을 끝냈다. 2021년 12월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는데, 끝내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날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0억 원, 옵션 6억 원)에 SSG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후 김재환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최근 제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팬 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박수 보내주셨던 만큼, 그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산에서 보낸 지난 몇 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홈런 타자의 모습이 사라진 저를 안타까워해주시는 팬들, 동료들, 구단 직원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제 자신에게 실망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더 이상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그는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라고 이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재환은 두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두산에서 보낸 18년의 시간은 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11월 내내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할 만큼 고민했고, 제가 힘들 때조차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산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 어디에서든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재환은 “여러 상황 속에서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SSG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SSG 팬 여러분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제 선택과 과정으로 마음고생하셨을 두산 동료들 및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죄송했습니다. 김재환 올림”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