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명가’ 두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깨어났다. 해결사 이성민의 시원한 중거리 슛과 수문장 김신학의 ‘미친 선방’을 앞세운 두산이 선두 경쟁 중인 SK호크스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20일 오후 3시 충청북도 청주시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제4매치 데이 첫 번째 경기에서 SK호크스를 28-27로 제압했다.
이로써 두산은 5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개막전 패배를 설욕(3승 1무 5패, 승점 7점)했고, SK호크스(7승 2패, 승점 14점)는 2위에 머물렀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이성민(MVP)이었다. 두산의 공격이 막힐 때마다 터진 이성민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팀의 숨통을 틔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는 김태웅과 김연빈의 집중력이 빛났다. 두 선수는 나란히 5골씩을 기록하며 SK호크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SK호크스에 첫 리드를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순간, 김태웅과 김연빈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다시 전세를 뒤집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골키퍼 김신학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 초반부터 잇따른 선방으로 팀의 4-0 리드를 이끈 김신학은, 경기 종료 직전 SK호크스의 마지막 슈팅까지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총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김신학은 두산 수비의 핵심 보루였다.
두산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신학의 선방과 7인 공격 전술을 앞세워 4-0으로 치고 나갔다. SK호크스는 박세웅과 정재완을 투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며 맞섰고, 전반 15분경 6-6 동점을 만들었으나 두산의 집중력에 밀려 전반을 15-12로 내줬다.
후반 중반, 두산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성민, 김도원, 이한솔이 잇따라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코트 위에 단 3명의 필드 플레이어만 남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두산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이 위기를 1골 차로 버텨냈다.
위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SK호크스의 장동현에게 7m 드로를 허용하며 26-27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산은 당황하지 않고 김태웅과 김연빈의 연속 골로 다시 28-27 재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점 2점을 챙겼다.
이성민은 “지난 경기 패배 후 분위기가 가라앉아 걱정이 많았는데, 팀원들이 똘똘 뭉쳐 준비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부담 갖지 말고 던지라고 믿어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라운드를 잘 마무리해서 다시 ‘두산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충북 청주=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