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끝내 눈물 쏟은 황재균의 마지막 인사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 황재균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KT위즈는 20일 공식 영상 채널 ‘위즈TV’에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전날(19일)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의 마지막 인사가 담긴 영상이었다.

2024년 10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루에서 KT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에 진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24년 10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루에서 KT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에 진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KT 공식 영상 채널 캡쳐
사진=KT 공식 영상 채널 캡쳐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24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의 부름을 받은 황재균은 KBO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내야수였다.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쳐 2018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올해까지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2200경기 출전에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5. 2017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손을 잡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KT에서의 존재감이 컸다. 2021년에는 주장을 맡아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해에는 112경기에서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을 적어낸 뒤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황재균의 선택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은퇴였다. KT는 이런 황재균을 위해 내년 시즌 초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9일 은퇴를 선언한 뒤 개인 SNS를 통해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며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황재균은 이날 KT 영상 채널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을 전했다.

황재균의 자필 편지. 사진=황재균 SNS 캡쳐
황재균의 자필 편지. 사진=황재균 SNS 캡쳐

먼저 “안녕하세요 KT 황재균입니다. 이렇게 팬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며 운을 뗀 그는 “나이가 들고 은퇴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계속해 왔다.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지만, 은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내면서부터 고민을 했다. 그래도 1군에서 뛰면서 마무리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를) 결정했을 때 솔직히 말로 표현이 안 되지만 많이 슬펐다. 30년 동안 야구 했는데 그만두기로 결정했을 때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솔직히 창피하게 은퇴하기 싫어 결정하게 됐다. 같이 KT에서 야구했던 고참 선수들에게는 기사로 보여주는 것보다 직접 이야기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어제 일일이 다 전화했다. 다들 지금까지 고생했다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2024년 10월 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KT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24년 10월 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KT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은 황재균의 진가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당시 KT가 4-6으로 뒤지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당당히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런 황재균의 허슬 플레이에 힘입은 KT는 끝내 6-6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아쉽게 해당 경기가 6-6 무승부로 끝났고, 결국 KT는 가을무대 초대를 받지 못했지만, 황재균의 투혼은 분명 빛났다. 그리고 이는 황재균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황재균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경기인 것 같다. 20년 프로 생활의 마지막 경기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타석에 홈런을 쳐 끝내고 싶었다. 끝내기 홈런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너무 욕심이 과했는지 땅볼이 나왔다. 2025시즌이 나로 마무리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고, 이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됐던 선수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저도 팬으로서 같이 야구 응원하는 사람이 되겠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24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3루에서 KT 황재균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24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 3루에서 KT 황재균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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