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가 이선 알바노의 맹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손창환 감독의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98-92로 눌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DB는 15승 10패를 기록, 단독 4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홈 6연패 수렁에 빠진 소노는 16패(9승)째를 떠안으며 8위로 추락했다.
알바노(37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DB의 공격을 이끌었다. 헨리 엘런슨(22득점 6리바운드), 박인웅(10득점), 강상재(6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소노에서는 이정현(21득점 5어시스트), 네이던 나이트(19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케빈 켐바오(16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 43-49로 전반을 마친 DB는 3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박인웅과 알바노, 이용우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선봉에 섰다. 이후 이정현에게 외곽포를 내준 데 이어 조은후, 나이트에게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엘런슨, 알바노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를 74-70으로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치열함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시종일관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DB는 알바노를 앞세워 승기를 굳혀갔다. 알바노는 90-88로 근소히 앞선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으며, 직후 과감한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다급해진 소노는 이정현의 3점포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거기까지였다. DB는 엘런슨의 자유투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수원 KT 소닉붐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78-75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2승 14패를 올리며 6위를 지켰다. 아울러 문경은 KT 감독은 7번째로 KBL 통산 300승을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8승 17패)는 9위에 머물렀다.
아이재아 힉스는 20득점 8리바운드를 적어내며 KT 승리에 앞장섰다. 데릭 윌리엄스(13득점 7리바운드), 박준영(12득점)의 지원사격도 확실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레이션 해먼즈(19득점 12리바운드), 이승현(14득점), 서명진(10득점 6어시스트)이 존재감을 보였지만,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구체육관에서는 서울 SK 나이츠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67-66으로 격파했다. 이날 결과로 SK는 5위(14승 11패)를 마크했다. 18패(8승)째를 떠안은 한국가스공사는 최하위다.
안영준은 위닝샷 포함 17득점 7리바운드를 작성하며 SK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자밀 워니(22득점 9리바운드), 오재현(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좋은 몸놀림을 뽐냈다.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15득점 8리바운드), 샘조세프 벨란겔(16득점 6리바운드), 신승민(14득점)의 활약으로 맞섰지만, 힘이 조금 모자랐다.
한편 이 경기에서는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영준의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트래블링이 의심되는 장면이 연출된 까닭이다. 김준일의 수비 압박에 밀린 안영준이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서 슈팅을 시도, 득점을 올렸다.
이에 강혁 감독을 비롯한 한국가스공사 선수단은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도명, 이지연, 오경석 심판은 제대로 된 답 없이 코트를 떠났다.
경기 후 KBL 심판부는 해당 상황에 대한 문의에 대해 정심이라고 설명했다.
KBL 심판부는 “규칙에 따르면, 선수가 볼을 가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fall down) 누워있거나(lying down) 앉아있는(sitting down) 상태에서 구르거나 일어서려고 시도하는 것은 바이얼레이션”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당 상황에서 SK 안영준 선수는 미끄러지며 오른 무릎만이 바닥에 닿은 상황으로(kneel down), 완전히 넘어져 엉덩이를 대고 ‘앉거나’ 등을 대고 ‘눕는’ 상황이 성립되지 앉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동작은 바이얼레이션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해당 상황에서 SK 안영준 선수는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볼을 손에서 놓치며 펌블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이 경우에도 볼을 다시 잡는 시점은 이미 안영준 선수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상황으로써 바이얼레이션은 성립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신청하며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안영준은 돌파 과정에서 넘어지며 양쪽 다리가 플로어에 떨어진 후 다시 일어나 볼 컨트롤을 하며 슈팅으로 연결했다”면서 “안영준이 넘어졌다고 판단하지 않을 시, 축발(오른발)이 끌리며 이동했기에 트래블링에 해당한다. 만약 축발이 끌리지 않았다고 판단하더라도 오른발이 축발이 되며 이후 슈팅 과정에서 세 걸음에 해당, 트래블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