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됐으면”…‘아듀!’ 김보름, 스피드스케이팅 은퇴 선언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보름이 정들었던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김보름은 30일 본인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보름이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보름이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었던 김보름.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었던 김보름. 사진=천정환 기자

명실상부 김보름은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수확했으며,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5000m 금메달을 따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힘든 시기도 있었다. 평창 올림픽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것. 당시 김보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식사를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삶이 피폐해졌다. 가족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어 김보름은 문화체귝관광부 특별 감사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억울함을 벗었다. 2020년 11월에는 노선영의 허위 주장으로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고,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의 김보름. 사진=천정환 기자
평창 올림픽 당시의 김보름. 사진=천정환 기자
시련에도 김보름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련에도 김보름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렇게 역경을 이겨낸 김보름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매스스타트 5위에 올랐다. 이후 2023~2024시즌까지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30일 은퇴를 선언했다.

먼저 “안녕하세요. 김보름입니다”라면서 운을 뗀 그는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넌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 어설프게 균형을 잡던 아이는 꿈을 품었고, 그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았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 또한 지나왔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보름은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며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김보름. 사진=연합뉴스
최근 은퇴를 선언한 김보름.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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