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올해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올해 3월 펼쳐지는 2026 WBC에 출격한다.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진행되는 8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초대 대회였던 2006년 4강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 등 WBC에서 선전을 펼치며 야구 인기에 불을 지핀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2013년 대회, 2017년 대회에서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4위)의 수모를 겪었다.
시련은 계속됐다. 2023년 WBC에서 부활을 꿈꿨으나, 일본에 4-13으로 대패하는 등 고전 끝에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에 한국은 세대 교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되찾고자 했다. 2023년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또 다시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했던 대표팀이다. 목표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내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
이제 대표팀은 2026 WBC를 앞두고 있다. WBC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대거 출동하는 대회로, 그 위상이나 난이도가 다른 대회들에 비교할 수 없지만, 대표팀에게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WBC는 더 이상 세대교체 과정이 아닌, 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무대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류중일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가 2년 연속 천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어느 때보다 국제대회 성적이 중요하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면,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마이애미에 가고, 이후에도 재밌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나뿐 아니라, 대표팀 모든 관계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WBC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를 대비해 9일∼21일 사이판 1차 캠프, 2월 15일∼27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기획했다.
류 감독은 “2023 WBC를 앞두고 훈련지(미국 애리조나주)의 날씨 문제 등 악재가 있었다. 이번에는 KBO와 각 구단의 도움으로 1차, 2차 캠프를 기획했다”며 “대표팀은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WBC 특성상 ‘신체 리듬 조절’이 정말 중요하다”며 “선수들도 사이판, 오키나와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 것이고, 코치진도 세심하게 잘 살피겠다. 2026년 3월부터 한국에 야구 열기가 피어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WBC에는 다른 나라 국적의 ‘한국계 선수’도 한국 대표로 나설 수 있다. KBO는 한국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거나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된 선수의 WBC 출전 의사를 물었고, 해당 선수가 속한 미국 MLB 구단에 한국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지난 연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선수들과 직접 만나기도 한 류 감독은 “한국계 빅리거의 WBC 대표팀 합류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절차는 모두 밟은 상태”라며 “이달 안에는 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WBC 출전에 긍정적인 답을 준 코리안 빅리거와 지난 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의 출전 여부도 1월 확정될 전망. 과연 한국 야구는 2026 WBC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되찾음과 동시에 ‘야구 강국’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