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입담’ 역시 이정효…“여전히 내가 망하길 바라는 사람 많아, 하나하나 깨부수겠다” [MK현장]

역시 이정효 감독이다. 수원삼성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남겼다.

2일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이 감독의 수원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광주FC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리그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그에게 여러 팀이 구애를 펼쳤으나, 이 감독은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한 수원행을 선택했다.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제11대 수원삼성 감독. 사진=수원삼성
이정효 제11대 수원삼성 감독. 사진=수원삼성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감독은 수원의 새 시즌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와 함께 광주를 이끌었던 코칭스태프도 수원행을 확정했다. 마철준 수석코치, 조용태 코치, 신정환 골키퍼 코치, 김경도 피지컬 코치, 박원교 분석 코치도 동행했다.

이 감독은 “수원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이다. 큰 영광이다”라며 “자리를 준비해 준 수원 구단 직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함께 일하는 코칭스태프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줬다. 그만큼 따뜻하게 맞이해 준 강우영 대표님이 있었기에 수원행을 선택했다. 더 큰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평소 이 감독은 K리그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하다.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비판하는 모습이 유럽 축구 명장 중 한 명인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과 흡사하다. 이 감독에게 ‘K-무리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도 이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전했다. 향후 수원의 이적시장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는 “제가 하기 나름이다. 얼마나 좋은 성과를 만들고 어떤 축구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그 이후 투자는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지도자로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2022년 위기의 광주에 초보 감독으로 부임해 첫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올해는 명가 재건에 나서는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를 돌이켜봤다. 이 감독은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 이후 오늘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이광용 아나운서에게 축구에만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외적인 부분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제 축구 인생에서 더 이상 축구 외적인 부분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광주를 이끌며 여러 풍파를 겪어야만 했다. 광주 구단의 졸속 행정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아야 했다.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연대기여금 미납과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이 감독과 광주 선수들 역시 외풍에 맞서는 상황이 연속됐다. 또 연이은 심판 판정 문제로 마찰까지 겪어야 했다.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감독이 그만큼 광주를 이끌면서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이에 멈추지 않고 기자들을 향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오늘 취임식 이후 저는 더욱 축구에만 몰두하고자 한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수원 팬들이 있다. 기자분들이 제가 연락을 받지 않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거침없는 입담은 계속 이어졌다. 수원의 최대 라이벌로는 특정 팀이 아닌 팬들을 꼽았다. 이 감독은 “많은 분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신다. 저는 너무나 기분이 좋은 일이다. 큰 응원과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다”라며 “다만 일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감독에게는 ‘비주류의 희망’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이 감독은 부산대우로얄즈~부산아이콘스~부산아이파크에서 선수 시절을 지냈다. 2008년 은퇴 후 2011년부터 아주대 축구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전남드래곤즈, 광주, 성남FC,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 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아주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선수 시절 스타 선수도 아니었고, 지도자가 돼서도 어떠한 인맥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오직 실력 하나로 걸어오며 이 감독은 자신을 증명했다. 한때는 그를 향한 평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 구단의 다큐멘터리 ‘옐로 스피릿 2024’에서 이 감독은 한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이 감독을 향해 “내 밑에서 콘 놓고 하던 놈이 많이 컸다”는 발언이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제는 주류의 반열에 올라선 이 감독.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을 이름 없는 지도자를 향한 조언도 아낌없이 보냈다.

이 감독은 “사명감이 있다. 여전히 제가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광주에 있었고 지금은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에 왔다. 더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더 그렇게 봐주길 바란다.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깨부수면서 전진하겠다. 이는 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아마추어 지도자,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노력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버텨야 한다. 버티는 사람은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 계속해서 버티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 꼭 버티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모기업 ‘삼성’과 관련된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일부 전자기기를 타 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민망하듯 웃어 보이며 “당연히 바꿔야 한다. 저부터 홍보해야 한다. 그룹에서도 그래야 많은 투자를 해줄 것 같다. 우리가 잘한다면 많은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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